`신토불이` 농협이 쇠고기 수입으로 돈벌이?

posted Apr 3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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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농협이 쇠고기 수입으로 돈벌이? 
 
  
<농협무역 개요>

 

대표                   이정복
2006년 매출(순이익)    990억원(6억 5천만원)
주요업무               농산물 수출,농축산용 자재수입, 쇠고기 수입
쇠고기 수입물량        연 3,000~4,000t(약 300억원 규모)
수입 쇠고기 유통       도매,군납

 


`생산자 단체인 농협이 쇠고기를 수입한다?`
29일 쇠고기 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농협무역은 쇠고기 수입으로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특히 지난 3년간 주로 호주산 쇠고기 수입을 통해 재미를 봤다.

농협무역의 한 해 쇠고기 수입량은 3000~4000t 규모. 한 해 매출 1000억원 중 수입 쇠고기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0억원 수준이다.

농협무역이 수입한 쇠고기는 농협 매장에 공급되지 않고 도매로 판매되거나 군납용으로 쓰인다.

농협중앙회가 100% 출자한 농협무역은 원래 과일, 채소, 화훼 등 국산 농산물을 수출하는 것이 주 업무지만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도 나설 계획이다.

쇠고기 업계 관계자는 "생산자 단체인 농협에서 쇠고기를 수입해 돈을 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수입량도 꽤 많은 편인데 앞으로는 수입을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무역 관계자는 "국내 농산물 수출은 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쇠고기 수입으로 얻은 이익으로 그나마 적자를 보전하고 수출 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무역이 쇠고기를 수입하게 된 것은 1993년. 농협이 축협을 흡수통합함에 따라 축협의 쇠고기 수입 업무가 그대로 승계됐기 때문이다 . 정부는 수입자유화 전인 1980년대 후반 수급 조절용으로 축협에 쇠고기 수입을 허용했었다.

한 쇠고기 유통업체 관계자는 "1990년대 중반 수입이 자유화되면서 수급안정기능이라는 필요성도 없어졌기 때문에 쇠고기 수입 업무를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는 "국내 농산물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쇠고기를 수입한다는 농협의 논리는 억지다 . 농산물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쌀도 수입할 수 있다는 말이 이치에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농협무역은 한ㆍ미 FTA 타결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호주산 쇠고기 가격이 급락할 조짐을 보이자 대량의 냉동육 재고로 적지 않은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시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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