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담판' 결론 못내..18일 재회동

posted Jun 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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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유동적.. 쉽지 않아" USTR부대변인 "분위기 괜찮다"

김종훈 "美 제안 실효성 검토.. 갈아 입을 옷 가져왔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김재홍 특파원 = 쇠고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과 미국 간 장관급 협상이 17일 오후 4시(현지시간.한국시간 18일 오전 5시)부터 2시간 가량 열렸으나 합의를 보지 못해 양 측은 18일 다시 회담을 열기로 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워싱턴 미 무역대표부(USTR) 건물에서 만나 세 번째 공식 담판을 벌였으나 최종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18일 오전(현지시간.한국시간 18일 밤) 추가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김 본부장이 밝혔다.

김종훈 본부장은 협상 시작 전 "미국 측이 여러 제안을 해와서 실효성이 있는지를 검토하기 위해 실무회의를 했다. 국민적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열심히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으나 협상이 끝난 뒤에는 "내일(18일) 아침에 (협상을) 다시 하기로 했다"는 말만 남기고 협상장을 떠났다.

김 본부장은 귀국 일정을 묻는 질문에 "예약은 여러 가지를 해놨다. 갈아 입을 옷도 가져왔다"고 말해 협상 장기화에도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시간이 많이 걸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주미 대사관은 "양측이 상호 만족할 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집중적인 협상을 벌였으며 18일 오전 장관급 회의를 속개하기로 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한 소식통은 "현재 전반적인 상황이 유동적"이라며 "(협상)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낙관하거나 비관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쉬운 협상이 아니다. 복잡한 상황이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으며 가타 부타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레첸 하멜 USTR 부대변인은 이날 회담 분위기가 "괜찮았다(Pretty OK)"면서 양측이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를 했다.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정보교환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하멜 부대변인은 슈워브 대표가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대화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채 한.미 쇠고기 협상에 임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 정부가 이 문제를 아주 중요하게 다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얼마나 계속될지 묻는 질문에 "모든 것은 상황에 달렸다. 양 측이 그동안 무엇이 해결될 수 있고 없는 지에 대해 솔직하고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측의 새 제안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민감한 문제"라며 언급을 피했다.

협상에서는 미국 수출업자가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증하는 수출증명(EV) 프로그램 적용 문제를 놓고 집중적인 절충이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협상은 김 본부장과 슈워브 대표가 지난 13일과 14일 두 차례 협상에서 30개월령 이상 쇠고기의 수출방지를 위한 기술적 문제를 해소하지 못해 협상을 잠정 중단한 뒤 재개되는 것이어서 모종의 합의도출이 가능한 게 아니냐는 기대를 낳았으나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측의 진전된 제안이 어떤 내용인지 알려지지 않은데다 과연 한국 국내에서 수용할만한 내용인지도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협상결과를 예단하기는 힘든 상태다.

앞서 최종현 외교통상부 지역통상국장, 이양호 주미대사관 농무관,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이날 오전 미농무부(USDA)에서 미국측 실무진과 만나 30개월령 미만 쇠고기의 한국내 수입을 실효적으로 막기 위한 기술적인 문제를 집중 협의했다.

최종현 국장은 회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양측이 기술적으로 확인해야 할 문제가 있는 만큼 실무선에서 만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k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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