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표시제 한달…실효성은 `글쎄'

posted Aug 1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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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된다' vs `믿을 수 있나'
음식점 업주 "실효성 없이 업주 고통만 가중"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권수현 송진원 임형섭 기자 = 쇠고기 원산지표시제가 전면적으로 확대 시행된지 7일로 한달을 맞았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소비자와 음식점 업주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시민들은 원산지표시제가 먹거리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것이라는 견해와 원산지 표시를 믿을 수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반면 음식점 업주들은 하나같이 "손님들은 관심이 없는데 업주들만 고생"이라고 입을 모으는 등 상당히 `냉랭한' 반응이다.
회사원 장모(27.여)씨는 "음식점에 갈때마다 원산지를 꼼꼼히 살피는 편"이라며 "비빔밥을 먹으러 갔다가 고추장 소스에 들어간 쇠고기 원산지까지 표시한 것을 보고 안전한 먹거리라는 생각에 신뢰가 가더라"고 호평했다.


주부 김모(60.여)씨도 "미국산이냐 호주산이냐를 떠나 우리 가족이 먹는 음식 재료의 원산지가 어디인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원 현모(30.여)씨는 "초기에는 원산지를 살펴보기도 했지만 요즘은 별로 관심이 없다"며 "소비자가 원산지 표시의 진위 여부를 가릴 방법이 없고 식당에서 주는대로 먹는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이처럼 시민들이 찬반양론으로 엇갈리는데 비해 식당 업주들은 한결같이 원산지표시제가 정작 소비자들의 관심이나 신뢰는 얻지 못한 상태에서 오히려 업주들의 고통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불만이다.


성동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48.여)씨는 "그때그때 품질좋은 고기를 사오는데 원산지가 바뀔 때마다 메뉴의 원산지 표기를 바꿔야 하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면서 "그런데도 정작 손님들은 별 관심이 없다"고 푸념했다.


광진구의 한 식당 주인 한모(50.여)씨는 "손님들이 원산지 표시를 보고도 못믿겠다는 반응을 보여 속상할 때가 많다"며 "시행 초기에는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요즘은 대부분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마장동시장 상인연합회격인 `마장축산물시장 상점가 진흥사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원산지 표시가 투명해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는 전적으로 동감하지만 복잡해서 실효성이 없거나 매출까지 지장을 주는 부분은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보완해 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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