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ㆍ호, 추석 쇠고기 선물세트 3국지

posted Sep 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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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선물세트가 등장했다. 추석 대목을 겨냥한 미국산 쇠고기 선물세트는 LA갈비뿐 아니라 꽃등심, 목등심까지 다양하다.


추석 쇼핑객을 겨냥한 미국산 쇠고기 선물세트의 판매량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는 등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호주산 쇠고기 선물세트까지 한우 선물세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쇠고기 선물세트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한국과 미국, 호주산 쇠고기가 치열한 3판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한민국 추석대목을 뜨겁게 달구는 한.미.호(韓.美.濠) 쇠고기 선물세트 삼국지를 들여다봤다.


▶미국산 쇠고기 선물세트 깜짝 등장=새 수입위생조건 고시 두 달 만에 1만t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가 검역을 통과했다. 이 중 4000t 정도가 시중에 풀렸다. 본격적으로 유통 단계에 접어든 물량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700여t이었지만 이달엔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LA갈비를 중심으로 한 미국산 쇠고기 선물세트가 추석대목을 맞아 서울 잠실 일대에 처음 선보였다. 수입 유통업체들은 한정된 물량을 추석 선물세트로 따로 제작한 뒤 시판에 들어간 것.


서울과 경기뿐 아니라 충청, 전라, 경남지역까지 총 50개 판매점을 갖고 있는 에이미트는 9월 들어 미국산 갈비와 정육 선물세트 판매에 나섰다.


에이미트 관계자는 “정육에 있어 명절은 가장 큰 대목인 만큼 미국산 선물세트를 준비했다”며 “한우와 가격 면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에이미트가 100세트 한정으로 내놓은 ‘30개월 미만의 미국산 소고기 LA갈비세트(3㎏)’는 8만4000원에 팔고 있다.


이는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장수한우 갈비세트(3.6㎏, 23만원)의 35%선, ‘호주산 LA식 갈비(3㎏.7만2000~8만2000원)’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이네트도 ‘명품 LA갈비세트(4㎏)’를 15만원, 등심과 갈비가 섞인 ‘명품혼합세트(4kg)’ 13만원, 꽃갈비살로 만든 ‘명품VIP세트(4㎏)’는 20만원에 내놨다.


하이푸드와 탑마켓 등도 LA갈비뿐 아니라 꽃등심세트 등 미국산 쇠고기 선물세트를 20만~30만원짜리 가격표를 붙인 채 한우 선물세트시장을 공격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선 한우 선물세트가 승자?=쇠고기 3파전의 승자는 단연 한우다. 전통 명절이란 특수성 때문에 값싼 미국산이나 호주산보다는 한우 선물세트 선호도가 단연 높다.


선물용이 대부분인 쇠고기 선물세트의 경우 가격보다는 품질이나 이미지가 구입을 결정하는 최우선 기준이 된다는 뜻이다.


미국산 쇠고기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의 유통채널을 이용하지 못한다는 점도 한우 선물세트가 시장을 주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 미국산 쇠고기는 육류수입업체별로 하루 평균 20~30세트 판매에 그치고 있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도매 물량은 많지만 추석세트를 개인이 구입하는 것은 소량에 불과하다”며 “아직 유통경로 등이 확대되지 못한 탓에 판매량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선물시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기는 대형마트 유통채널을 이용하는 호주산 쇠고기도 별반 차이가 없다. ‘전통 명절=한우 선물세트’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각인됐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정육세트를 살펴보던 송은주(34) 씨는 “아무래도 고유 명절인 추석의 차례상이나 선물세트로는 수입쇠고기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선물용으로 쇠고기 선물세트를 구입할 땐 한우를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전체의 4.2%였던 호주산은 올해 2.7%로 줄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추석과 비해 지난 7일까지 한우는 38% 증가했지만 호주산은 14% 떨어졌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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