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판에 한우가 몰려온다…비싸도 고객 선호

posted Nov 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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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편의점 GS25는 1000원짜리 '한우불고기' 삼각김밥을 지난달 30일 출시했다. 일반 삼각김밥보다 300원 비싸지만 점포당 하루 5개씩 나갈 만큼 반응이 좋다. 하루 8개씩 팔리는 '전주비빔밥'보다 판매량은 적어도 판매액은 엇비슷하다.


#사례2.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와인레스토랑 '바인'은 최근 메뉴에서 '호주산 안심 스테이크'를 빼고 '횡성한우 안심 스테이크'를 추가했다. 박금기 바인 조리장은 "환율이 올라 호주산과 한우의 가격차가 좁혀졌고 무엇보다 한우를 찾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불황을 겪고 있는 외식ㆍ유통업계에 가격이 비싼 '한우 메뉴' 출시 붐이 일고 있다. 삼각김밥,햄버거 등 간편 먹거리부터 쇠고기전문점의 샤브샤브와 불고기,특급호텔 레스토랑의 스테이크까지 한우를 식재료로 쓴 메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우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고 수입산 쇠고기 가격이 한우의 50%에서 70~80%까지 올라 '한우 메뉴'가 불경기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른 것이다.


편의점 중에선 GS25에 이어 훼미리마트가 이달 말 한우불고기가 들어간 삼각김밥(900원)과 샌드위치(2000원)를 내놓는다. 특히 편의점들이 한우를 이용해 수년간 700원에 고정돼 있는 삼각김밥의 가격 변화를 시도해 주목된다.



이우성 GS25 식품팀 차장은 "한우를 쓰면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덜할 것으로 본다"며 "불황 속에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직장인이 늘어난 요즈음이 제품 고급화를 시도할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도 기존 제품보다 30~40% 비싼 '한우 스테이크 버거'(4400원)를 지난달 새로 내놓았다.



호주산 쇠고기를 주로 써온 외식 프랜차이즈들도 한우 메뉴를 잇따라 추가하고 있다. 2006년 개점 이후 호주산만 쓴 불고기전문점 불고기브라더스는 최근 '한우자연송이불고기' 세트를 새 메뉴로 내놓았고,샤브샤브점 채선당은 '한우샤브샤브'를 선보였다. 가격은 기존 호주산 메뉴보다 50%가량 비싸다. 불고기브라더스 관계자는 "돈을 더 내더라도 한우를 먹고 싶다는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했다"며 "프리미엄급으로 한우 메뉴를 추가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가에서도 호주산을 한우로 대체하는 레스토랑이 늘고 있다. 일식당 '스시조'(웨스틴 조선)는 최근 재개장하면서 철판 스테이크 요리재료를 한우로 바꿨고,이탈리아식당 '델비노'(쉐라톤 워커힐)는 모든 쇠고기 요리에 호주 청정육 대신 한우를 쓴다. 하영철 델비노 조리장은 "호주산 가격이 한우의 80%로 싸지 않은 데다 한우를 사용하면 신뢰도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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