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값 폭등에 울상짓는 축산농가

posted Dec 2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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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사료값 폭등 탓에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25일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복안리에서 한우 70여 마리를 키우고 있는 정해억(43).이두선씨(43) 부부는 "이번 고비를 잘 넘기지 못하면 줄줄이 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근심어린 말을 한숨처럼 내뱉었다.


지난해 초 소 먹이용 배합사료(25kg기준) 가격은 7000원선. 그러나 국제곡물가 급등 이후 계속 1만3000원을 웃돌고 있어 앞으로 더 이상 사료값을 감당하기가 버겁다고 한다.


정씨는 "지난해 사들인 전체 사료는 2500만원을 약간 넘지만 올해는 5000만원 남짓한 비용이 들었다"며 "이미 50두 미만의 영세농가에선 연일 파산하고 있고 이대로 사료값이 내리지 않는다면 대부분 도산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토로했다.


생산비용을 대기가 힘들어지자 정씨는 사료에 볏짚을 섞어주는 방법을 취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한다.


농가마다 볏짚확보경쟁으로 5t 트럭 기준 50여만원 정도였던 볏집이 올들어 70여만원 이상 훌쩍 뛰어넘었다.


사정이 이렇자 호구지책으로 소가 좋아하는 '호밀'을 마을 일대에 심었다. 호밀은 소가 가장 좋아하는데다 땅이 정화되기 때문에 최근 축산농가에서 선호하고 있는 작물.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소 사육 비용은 늘었지만 산지 소값은 점점 하락세여서 정씨 부부의 속은 날로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30개월이 넘은 숫소(거세소)는 한때 800만원까지 받았다. 지금은 500만원만 받아도 잘 받았다고 쉰소리부터 듣는다. 500만원을 호가하던 암소도 300만원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300만원까지 팔렸던 송아지도 120만원대로 내려앉아 걱정이 태산이다.
정씨는 "사료값이 오르면 소값은 내리고 역으로 사료값이 내리면 소값이 오른다. 그렇다고 무작정 소값만 오르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소값이 오르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기 때문이다.
혁신적인 소 사육방식인 '자연친화형 지붕 개폐식 우사'를 제작, 적용해 주위로부터 관심을 끌기도 한 정씨.


그는 사료값이 하루빨리 안정돼 축산농가들이 시련에서 벗어날 수 있기만을 바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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