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우 도축수 ‘사상최고’ 광우병 파동에 값은 ‘평균이하’

posted Jan 1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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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쇠고기 수요층 돼지로 몰려 ‘사상 최고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여파로 지난해 국내에서 잡은 소의 수가 70만 마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소값 폭락을 우려한 소 사육 농민들이 한꺼번에 소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국립 수의과학 검역원과 축산물 등급판정소의 집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소 도축 수는 76만7557마리로 2007년보다 12.2% 늘었다. 특히 한우 도축 수는 58만7654마리로 2007년보다 19.0% 증가했고, 한우 암소도 26만3189마리로 1년 새 24.3%나 늘었다. 이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한우 사육을 줄이거나 포기한 농가가 늘어났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산지 소값은 600㎏짜리 한우 암소가 한때 400만원 이하로 떨어지는 등 최근 5년 동안 평균치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돼지 도축 수도 1380만1781마리로 2007년보다 127만여 마리 늘어났다. 하지만 돼지값은 소값이 떨어지기 시작한 4월부터 치솟기 시작해 100㎏짜리가 한때 35만원을 웃도는 등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허덕 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결정되자 소값 폭락을 우려한 농민들이 서둘러 소를 출하했지만, 광우병 파동으로 쇠고기 수요는 오히려 줄어들어 사상 최고 도축 수에 사상 최저 가격이라는 양대 현상이 시장에 나타났다”며 “광우병 파동과 조류 인플루엔자 등으로 쇠고기·닭고기 수요층이 대거 돼지고기 수요층으로 이동해 돼지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석주명 경남도 축산과 담당은 “지난해 돼지 사육농들은 호황을 맞았지만 사육 수를 몇 년 전부터 계속 줄여온 상황이어서 가격이 치솟아도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었다”며 “지난해 말부터 소·돼지 가격이 모두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도 낮은 소값, 높은 돼지값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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