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한우 도전 맞대결..양평 VS 이천

posted Feb 1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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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고급육의 원조" 이천 "맛.경쟁력으로 승부" 


경기도 명품 한우의 쌍벽인 양평군의 '물맑은양평 개군한우'와 이천시의 '임금님표 이천한우'가 전국 최고 품질의 한우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급육의 원조임을 내세우는 양평 개군한우와 맛과 경쟁력에 승부를 거는 이천한우는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육질 향상을 꾀하고 있다.


◇양평 '고급육의 원조는 우리'


"국내 고급육의 원조는 단연 '물맑은양평개군한우'입니다. 17년 동안 축적된 노하우가 최고 품질의 개군한우로 키우는 비결이죠."


양평군 양평읍 도곡리에서 한우 110두를 키우는 도곡농장 남기억(51) 대표는 지난해 제11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육질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남씨 농가에서 키우는 한우의 육질 1+(플러스)등급 출현율이 80%에 이르며 1등급 이상 출현율은 95%를 상회한다.


양평에는 1천284농가에서 1만6천3두의 한우를 키우고 있지만 70% 이상이 번식용 송아지이며 남씨처럼 개운한우 브랜드를 키우는 곳은 186농가(7천239두)에 불과하다.


이들이 키우는 개운한우는 1993년 제1회 한우능력평가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2004년 제2회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 한우부문 최우수상, 지난해 10월 경기도 고품질 축산물경진대회 최우수상에 이르기까지 지난 16년간 각종 한우 관련 경진대회 등에서 28개의 상을 휩쓸었다.


개군한우는 10년 넘게 삼성플라자(현 애경백화점)에 납품되고 있고 2007년에는 우수축산물로 선정돼 학교급식으로도 제공된다.


지난해 출하된 개군한우 1천187두 가운데 27%가 최고 육질인 1++, 62%가 1+, 89%가 1등급 판정을 받아 경기도내에서 1등급 출현율 84.1%로 1등을 차지했다.


개군한우는 1991년 국내 처음으로 한우를 거세해 키우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지금처럼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박동기(57.물맑은양평개군한우회장) 씨 등은 일본에서 거세를 통한 고급육 사육방법을 배워와 한우 수소 61두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거세, 마블링(살코기 속 지방이 서리처럼 촘촘히 침착된 것)이 우수한 개군한우로 키워 2년 뒤 가락동 경매시장에 내놓았다.


그러나 당시는 마블링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던 데다 거세소에 대한 등급판정 기준조차 없던 시기라 '기름이 많은 나쁜 고기'라는 비아냥거림 속에 개군한우는 1등급을 받지 못하고 일반 소에 비해 낮은 가격에 팔렸다.


박씨 등은 그래도 거세한우로 고급육을 생산하는 것만이 성공의 열쇠라고 믿고 거세우 사육 연구를 계속했고 3년 뒤부터 거세 한우의 품질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한우개량사업을 시작한 정부에 거세 한우에 관해 수년간 모아놓은 자료를 제공했고 양평으로 몰려든 전국의 축산농가들에 한우를 거세해 고급육으로 키우는 노하우를 무료로 전수했다.


'국내 고급육의 원조'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던 양평지역 축산농가들은 그 자부심을 유지하기 위해 1994년 3월 '양평개군한우' 브랜드를 등록한 뒤 철저한 품질관리를 해 오고 있다. 2007년부터는 '물맑은양평개군한우'라는 브랜드를 사용 중이다.


혈통등록이 된 송아지를 사들여 거세를 한 뒤 고급육 생산 프로그램에 따라 29개월령을 출하할 때까지 모든 농가가 동일한 사료를 먹여 육질의 균일화를 이루고 있다.


또 초음파 단층촬영을 통해 일정 등급 이상의 한우만 출하하는 방법으로 변함없는 맛을 추구하고 있다.


판매점은 삼성플라자 분당점(☎031-779-3641), 양평축협 한우플라자(☎031-772-7794), 양평개군한우 양평점(☎031-775-2929), 안산점(☎031-486-9266), 개군점(☎031-775-5733), 개군농협점(☎031-772-0333) 등이다.


◇ 이천 '맛.경쟁력 최고'


"'임금님표 이천한우'는 다른 브랜드 한우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맛과 가격 경쟁력에서는 어떤 한우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이천시 마장면 각평리 새봄농장에서 한우 160두를 키우는 김성진(33) 씨는 지난해 일반 한우보다 300㎏ 이상 무거운 1천80㎏짜리 슈퍼한우를 키워내 주목을 받았다.


김 씨는 지난해 4월 육질 등급이 1++인 1천14만원짜리 한우를 출하하기도 했다.


김씨 농장은 95% 이상의 한우가 1등급에서 1++등급을 받을 정도로 최고의 이천한우를 키우는 농장으로 소문이 나 있다.


이천지역 445개 한우농가 가운데 절반 가량인 220개 농가가 김 씨처럼 2004년 이천시가 만든 브랜드 한우인 '임금님표 이천한우'를 키우고 있다.


임금님표 이천한우는 브랜드 한우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을 안고 있지만, 지난해 경기지역에서 출하 대비 1등급 출현율이 양평군에 이어 2등을 차지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임금님표 이천한우의 최대 장점은 생산은 이천한우회, 브랜드 관리는 이천시, 판매는 전문매장으로 나뉘어 생산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인 관리가 이루어진다는 데 있다.


임금님표 이천한우 사육 농가들은 모두 효모와 유산균 등 유용미생물이 들어간 생균제를 사료와 함께 소에게 먹여 건강하고 육질 좋은 한우로 키워내고 있다.


이렇게 키운 한우는 초음파 단층촬영을 통해 1등급 이상만 선별돼 이천시가 보증한 전문판매점 3곳에서만 판매된다.


여기에 농가와 판매점 직거래를 통해 중간 유통단계를 없앰으로써 판매점에서도 좋은 육질의 고기를 다른 브랜드 한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1등급 한우 구이용 등심 600g을 4만8천원선에 판매하고 있는 '임금님표 이천한우 송정점'을 비롯해 서이천점, 중앙점에는 고급육을 싼값에 맛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천시도 이천한우를 전국 최고로 만들기 위해 2005년부터 농가에 거세장려금과 1등급 장려금을 지원하는 등 이천한우의 명품화를 지원하기 위해 매년 10억원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임금님표 이천한우 전문판매점은 송정점(☎031-636-6998), 서이천점(☎031-633-9494), 중앙점(☎031-631-4391), 이천농협(☎031-634-7164), 이천축산물백화점(☎031-635-8382) 등이다. 서이천점에서는 인터넷(www.icheonhanwoo.co.kr) 판매도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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