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축사 소는 음악 감상중"

posted Mar 1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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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씨 청원벤처대학 농업교육 적용


청원군에서 실시하는 농업교육프로그램에서 배운 지식을 이용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한 농민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낙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종범(50·미원면 쌍이리)씨의 축사에는 하루 종일 음악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 2007년 한우를 기르기 시작하면서부터 클래식, 가요 등의 음악을 소들에게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무슨 효과가 있을까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들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았다. 음악이 들리기 시작하면 소들은 편안히 제자리에 앉아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었다.


소들도 감정이 있다는 사실에 확신을 갖게 된 이씨는 본격적으로 청원벤처대학에서 배운 '그린농법'을 적용해보기로 했다.


그 다음은 꽃이었다. 축사 주변에 봄이면 백합, 여름이면 다알리아와 각종 야생화, 가을이면 국화를 축사에 빼곡히 심었다. 꽃이 지는 겨울에는 미리 찍어뒀던 꽃 사진들을 코팅해 축사에 붙여놓는 열성을 보였다. 이런 노력들의 결과는 놀라웠다.


소들은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고 얼마 전 실시된 소 등급평가에서 최우수품질 평가를 받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220여 마리 모두가 다른 농가 소들에 비해 월령이 3개월이나 빠르다는 점이다.


이씨는 "오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소 한 마리 당 평균 685만원은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씨는 이 같은 성과의 공을 청원벤처대학에 돌렸다.


청원벤처대학은 군이 지난 2007년 한국벤처농업대학과 협약하고 농업 전문 CEO 양성을 목표로 개설해 △자기 계발 △비전 제시 △전략수립 등의 1년 과정의 단계별 수강 프로그램을 마련해 농업인들에게 경영 마인드를 심어주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강사들은 단순한 농업기술교육이 아닌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사례들을 통한 강의로 수강생들이 농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청원벤처대학은 지금까지 1기 85명, 2기 66명 등 모두 151명이 교육과정을 마쳤으며 올해 3기 70명이 수강중이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프로그램을 더욱 알차게 운영해 군이 한국벤처농업의 메카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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