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한우 냉장육 인기 예상…한돈업계 소비 활로 모색
추석 앞두고 축산물시장 점검
일찍 찾아온 추석…더위에 찜·탕용 냉동육보다 구이용 냉장육 잘 나가
한우고기 등급간 가격차 커 실속형·고급형 양극화 ‘뚜렷’
온라인 쇼핑몰 ‘한돈몰’ 등서 돼지고기 최대 30% 할인
올해 아카시아꿀 작황 좋아 선물세트 판매 온힘
축산업계의 최대 대목인 한가위(9월13일)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업체마다 명절맞이 선물세트 마련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추석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한우고기 1등급과 원플러스(1+)·투플러스(1++)간의 가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어 한우선물세트 양극화도 심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른 추석에 냉장 한우선물세트 인기=올 추석은 지난해보다 11일, 재작년보다 21일 빠르다. 유통업계는 이번 추석은 여름철 열기가 남아 있는 탓에 냉장육으로 구성한 한우선물세트가 강세일 것으로 예상했다. 냉동육으로 꾸린 선물세트는 대부분 갈비찜용인데, 날이 더우면 소비자들이 갈비찜을 덜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육가공업체들은 지난해보다 냉장 한우고기 물량을 늘리는 추세다. 농업회사법인 그린육가공㈜은 추석선물세트용 냉장 한우고기를 지난해 추석보다 30%가량 더 준비할 예정이다. 김창윤 그린육가공 부사장은 “기온이 높으면 소비자들이 찜이나 탕용으로 쓰이는 냉동육보다 구이나 불고기용 냉장육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인 이마트도 냉장육을 찾는 소비자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이마트는 냉장 한우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10% 많은 1만5000세트 마련하고, 냉동 한우선물세트 물량은 20% 줄였다. 이마트 담당자는 “보통 냉장 한우선물세트가 전체 한우선물세트 매출액의 30%를 차지하는데, 추석이 일렀던 2014년(9월8일)의 경우 매출액이 6%포인트나 늘었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짧은 명절’이라 한우선물세트가 더 팔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2018년 추석 연휴기간은 주말 포함해서 5일로 상대적으로 길었다. 이번 추석 연휴는 주말 포함해 4일에 그친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명절이 짧으면 고향에 가는 대신 선물세트로 마음을 전하는 경향이 있어 한우선물세트 판매량이 늘어난다”고 귀띔했다.
다만 올해는 한우고기값이 좋아 유통업체들이 비축분을 충분히 확보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 추석 대목엔 한우고기값이 비싸 유통업체들은 몇달 전부터 물량을 준비한다. 그러나 올해는 한우고기값이 연중 내내 좋아 비축하기가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한우 지육값이 1㎏당 1만7000원 밑으로 떨어져야 비축에 부담이 없는데 올해는 1만7000~1만8000원대에 형성됐다”며 “한우고기값이 비싸다보니 자연스레 비축분이 줄었다”고 밝혔다. 7일 기준 한우 지육값은 1㎏당 1만7874원이다.
◆등급간 양극화 심화 … 선물은 외국산보다 한우=1등급 한우고기를 사용한 선물세트와 1+·1++ 등급을 사용한 선물세트간의 양극화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등급간 가격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6월 기준 한우고기 1㎏당 평균 지육값은 1+ 등급 2만230원, 1등급 1만7742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 등급 2만202원, 1등급 1만8265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새 551원이나 벌어진 것이다. 업계에선 이런 차이가 추석선물세트에도 반영된다고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등급간 격차가 커지니 선물세트도 실속형과 고급형으로 등급에 따라 확연히 분리된다”며 “가장 판매가 잘되는 20만~30만원대 한우선물세트는 적절하게 등급을 섞어서 내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엔 소비자들이 외국산 쇠고기도 많이 찾지만, 추석선물로는 여전히 한우가 대세라는 평가다. 한 대형마트의 경우 추석선물세트 비중을 한우고기 80%, 외국산 쇠고기 20%로 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신은 외국산 쇠고기를 먹더라도 선물은 여전히 한우고기로 격식을 갖춰야 한다’는 인식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한우선물세트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 큰 변수가 없다면 추석 전후 한우값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약보합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하 중략)
농민신문 박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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