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생각]한우, 최고의 식재료이기는 한데

posted Nov 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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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생각]한우, 최고의 식재료이기는 한데

어떻게하면 더 멋지게 먹을 것인가 고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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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는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식재료 중 하나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식재료 중 한우와 견줄만한 것을 가격적인 면만 놓고 보면 자연산 송이, 국내산 대게, 제주산 다금바리가 한우보다 더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다. 다만 이들 품목은 생산량이 매우 적거나 특정한 시기에만 맛볼 수 있어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다.

연중 소비할 수 있고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면 한우가 가장 으뜸이다.

하지만 한우의 갈 길은 아직 멀다. 먹는 방법이 너무 단순해서다.

천편일률 숯불에 구워내는 방식은 한우 맛을 너무 단순화 시키는 우를 범하고 있다.(정말 맛있기는 하다)

한우를 좀 더 맛있게 먹기 위한 맛있는 조합(술, 사이드 메뉴), 소스, 도구의 발전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직화로 구우면 소금만 있으면 된다는 식재료의 우수성이 새로운 조리법의 개발, 소스 등 양념의 발전, 도구의 발전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한우가 최고 식재료이면 곁들이는 술도 최고가 되어야하고, 한우와 함께 먹는 사이드메뉴도 색다른 것이 있어야 한다. 한우를 구울 때 사용하는 숯도 여러 가지가 적용되어 미세한 맛 차이를 즐기는 문화도 만들어져야 한다.

식당이고 가정이고 싸구려 직화구이 화로만 이용하고 있는데, 한우의 품격을 높이는 멋진 그릴 또한 여러 종류가 나와야 하고, 한우를 즐기는 미식가라면 그릴 몇 가지는 가지고 있을 정도로 덕후 기질이 있어야 한다.

최근 허브쏠트 등 향신료와 소금이 결합한 제품들이 몇 종 출시되기는 했으나, 한우고기의 풍미를 더 높여주는 여러 소금 제품도 개발되고 또 레시피도 조리법처럼 공유되는 문화도 만들어져야 한다.

국민소득 2만불 시대에는 값비싼 한우를 어떻게 하면 싸게 먹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소비방법이 만들어지고 정착이 되었다. 3만불 시대의 한우소비는 어떻게 하면 더 멋지게 먹을 것인가로 넘어가야 한다.

11월 돼지고기 김장철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이 폭락한 돼지고기도 마찬가지다. 가격지지를 위해 대대적인 할인판매를 하고 있으나, 돼지고기의 미래도 “어떻게 하면 저렴하게 많이 먹을까”에서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그리고 멋지게 먹느냐”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11월 19일 고기와 포럼에서 개최하는 제2차 고기와 포럼은 국내 식육업계에 멋지게 먹는 것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려 한다.

조금은 거친 맛인 2등급 한우고기를 50일 이상 건조숙성시켜 가치를 높이고 먹는 재미를 높이고, 직화가 아닌 열과 연기로 한우를 구워내고, 돼지 지육을 즉석에서 해체하고 부위별로 다양한 육가공품을 만들어 내는 등 고기의 가치를 높이고, 멋지게 먹는 방법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기와 포럼 2차 강연회는 11월 19일 10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되며 장소는 서울 한강공원 잠원지구 내 ON(오엔)RIVER STATION(02-3442-1582)에서 개최된다.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전자우편 jmkim@faeri.kr나 전화 070.5101.674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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