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공급 늘어도 가격강세… “가정 내 소비 증가 등 원인”

posted Dec 1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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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공급 늘어도 가격강세… “가정 내 소비 증가 등 원인”

수급조절협의회서 논의

값 안정세 유지하려면 편의점 등 판로확대 필요

낙관 이르다는 목소리도 선제적 수급조절 주문


한우 사육마릿수가 300만마리를 넘었는데도 한우고기값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이 원인분석 및 향후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대비책 찾기에 분주하다.

10일 서울 서초구 제2축산회관에서 열린 ‘2019년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에선 공급이 늘었는데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현 상황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한우업계에서는 농가소득이 보전되는 적정 사육마릿수를 290만~300만마리로 보고 있다. 협의회에 따르면 올 12월 한우 사육마릿수는 304만5000마리로 이미 300만마리를 넘어섰다. 2020년엔 314만마리에 이를 전망이다. 도축마릿수(75만7000~76만마리)와 쇠고기 수입량(42만3000~42만7000t)도 지난해보다 2~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우고기값은 12월 평균 1등급 지육 1㎏당 1만8000원대로 여전히 강세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한우고기 충성고객이 견고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완식 경기 고양축산농협 조합장은 “올해 사육마릿수가 늘었는데도 가격이 내려가지 않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한우고기를 꾸준히 먹는 소비자층이 가격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 한우고기값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특정 소비층에 기대기보다 소비계층을 늘리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규성 축산유통연구소장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가정 내 한우고기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며 “한우고기 소비계층을 늘리려면 편의점 등에서 100g 단위로 소포장된 한우고기와 부산물 등을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비계층이 확대되길 기대하기보단 농가가 사전에 사육마릿수를 조절해 가격폭락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했다.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은 “해마다 쇠고기 소비량이 늘어도 대부분 외국산 쇠고기로 대체되는 추세라 낙관할 수 없다”며 “농가들이 자체적으로 수급을 조절하고, 정부에서도 송아지 생산안정제와 같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재성 농림축산식품부 사무관은 “최근의 돼지고기 가격하락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보다는 사육마릿수가 폭증해 나타난 것”이라며 “한우농가도 선제적으로 가임암소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민신문 박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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