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가축질병 동시 발생 막아라…방역 ‘고삐’

posted Mar 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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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들 선제적 대응

30~40대 한우농가 모임 네이버 밴드 ‘청춘한우’

물통 청소 등 실행 후 인증샷 올리기 미션 실천

양돈농가, 농장 위생관리 울타리 점검 등 일상화

양계농가, AI 대비 소독 철저


 

“미션입니다. 축사를 소독한 후 인증사진을 올려주세요.”

 

30~40대 한우농가 모임인 네이버 밴드 ‘청춘한우’에 최근 한 미션(수행 과제)이 올라왔다. 미션이 게재된 날부터 8일 동안 축사를 소독하고 농장 복도와 물통을 청소한 다음 매일 이를 증명하는 사진을 올려달라는 게 구체적인 내용이다.

 

그러자 이내 밴드엔 임무 수행완료를 알리는, 이른바 ‘인증샷’이 속속 등장했다. 어떤 농가는 깨끗한 물통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또 다른 농가는 소독약품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하루에 한번씩 게재했다. 인증샷 아래엔 서로 격려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이같은 광경은 밴드 운영자이자 경북 봉화 한우농가 김지희씨(38)가 2월부터 추진한 ‘깨끗한 축사 만들기 프로젝트’ 에서 비롯됐다. 이 프로젝트는 농가 스스로 방역의식을 고취하고, 축사환경 개선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자 김씨가 고안한 것이다. 김씨는 밴드 소속 농가들에 매달 일정기간 수행할 임무를 주고 이를 달성한 한명을 뽑아 5만원 상당의 상품을 지급한다.

 

김씨는 “축사 소독이나 물통 청소가 기본적인 방역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꾸준히 실천하지 않는 농가가 많다”며 “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놀이처럼 미션을 주고 인증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바이러스·병원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가축전염병에 대한 관심도 한층 커진 상태”라며 “어수선한 시기에 방역 강화와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해 축산농가가 아무런 피해를 보지 않고 무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축산농가들은 가축전염병 방역에 한층 고삐를 조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국민의 우려가 큰 상황에서 만에 하나 가축전염병까지 발생하면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에 축산농가들은 선제적인 차단방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략)

  

이선호·최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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