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합사료가격 상승 전망
사료용 밀 공급량 감소 등 가격 강세 영향
미·중 무역 분쟁과 함께 수입 사료용 곡물 가격이 올라 배합사료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3월 국제곡물 전망을 통해 올해 1/4분기 국제 곡물과 관련해 국내 식품 물가는 보합세이지만 사료 물가는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2월 곡물 수입단가는 용도별로 상이하게 나타났다. 식용 밀은 전월 대비 0.7% 하락한 톤당 260달러, 식용 옥수수와 콩은 톤당 212달러와 558달러로 전월 대비 각각 2.6%, 13.9% 하락했다.
반면 사료용 밀과 옥수수는 톤당 221달러와 204달러로 전월 대비 각각 3.2%와 1.6% 상승했다. 대두박은 378달러로 0.1% 하락했다. 2월의 수입 사료원료는 전월 대비 가격지수가 상승했다. 2월 수입사료원료 가격지수(2013년=100, 원화 기준)는 81.0으로 전월대비 3.4% 상승했다.
수입사료원료 가격지수는 사료의 주요 원료로 이용되는 밀, 옥수수 가격 상승으로 전월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미환율(2월 1~20일 평균)이 전월 대비 1.8% 상승해 상승 폭은 더욱 확대됐다.
이어 올해 1/4분기 식용 곡물 수입단가(CIF, 원화 기준)는 전 분기 대비 1.2% 하락,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는 2.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용은 옥수수와 콩 가격이 하락해 전 분기 대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사료용은 밀 공급량 감소에 따른 가격 강세 영향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으로 2월 환율 상승이 지속돼 곡물수입단가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 1월 국제곡물 관련 배합사료 물가지수(PPI)는 전월과 비슷한 102.1이었다. 이와 관련 1/4분기 국제곡물 관련 식품 물가지수는 전 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며 배합사료 물가지수는 전 분기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경연은 이러한 국제곡물에 영향을 주는 세계 이슈도 소개했다. 먼저 미·중 무역 분쟁으로 미국은 1200억 달러 규모에 부과하는 관세를 7.5%까지 축소하고 중국은 향후 2년간 농산물 320억을 포함한 4개 부문에서 총 2000억 달러의 제품을 구매하기로 결정하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본 합의문에 비례적 시정조치를 규정하고 있어 무역 분쟁 재발 가능성이 비춰지고 있다. 또 1/4분기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중립 수준으로 예보되면서 이상기상이 발생할 확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약한 강도의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40% 내외로 나타나고 있어 주요 곡물 주산지의 기후와 작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편 최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에서 ASF가 발병하면서 세계 돼지고기 공급뿐만 아니라 사료용 곡물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돼지고기 생산과 소비가 가장 많은 중국의 경우 돼지고기 사육 두수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대체재인 닭고기와 쇠고기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축산물 수출국들의 대중국 수출 증대를 위한 축산물 생산량 확대가 예상되고 사료용 곡물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4분기 배합사료 가격은 상승할 전망이지만 올해의 배합사료 가격은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0.3% 하락할 전망이다. 하지만 2020년 대미환율이 전년보다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돼 하락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