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남아 등지 공략 목소리
값싼 축산물 유입 우려 시각도 여러 부작용 검토 후 추진을
한우고기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동남아시아 등지로 한우 수출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한우 수출이 가능한 국가가 홍콩·마카오·캄보디아·아랍에미리트(UAE) 등 4개국에 불과한 만큼 신규 수출국 확대로 공급과잉의 파고를 헤쳐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4개국에 수출되는 한우고기 물량은 연간 50~60t에 불과하다.
반면에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국가는 미국·호주·뉴질랜드·멕시코·캐나다·우루과이·칠레·네덜란드·덴마크 등 9개국이다. 이들 국가에서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쇠고기는 연간 40만t을 넘는다.
한우수출업체 ㈜기본의 이준호 대표는 “국내 소비시장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수출길을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성장가능성이 큰 중국시장 공략이 시급하다는 게 다수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중국의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은 2017년 기준 5.6㎏으로, 우리나라(11.6㎏)나 일본(9.7㎏)보다 적어 앞으로 수출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내 한우농가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국가간 무역협정이 상호 호혜의 원칙에 따라 체결되는 만큼 우리나라가 쇠고기를 수출하려면 상대국으로부터도 쇠고기를 수입하거나 다른 품목을 수입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자칫 한우고기를 수출하려다 상대국으로부터 값싼 쇠고기나 농축산물이 유입될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다.
서영석 전국한우협회 유통사업국장은 “중국이 매력적인 수출시장인 것은 맞지만 다른 나라로의 수출은 여러 부작용을 자세히 검토한 뒤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역당국은 한우고기 수출길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태국 정부와 한우고기 수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우리 농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많은 수출국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민신문 박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