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축산에 대한 대처방안과 우리 축산의 발전방향’

posted Jul 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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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재 서울대 명예교수

 
축산업은 농촌경제의 핵심성장 산업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으며, 우수한 축산물을 생산함으로써 국민의 건강을 지켜 온 국가 핵심 산업이다. 그러나 웰빙 열풍에 따른 채식주의가 확산되면서 이른바 ‘안티축산’ 운동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많은 서적과 언론에서 왜곡된 정보들을 여과 없이 내보냄으로써 축산물과 축산업에 대한 배타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오해로 인한 축산물 기피현상은 축산인들에게 경제적으로 큰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국민 전체의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 따라서 축산인들과 학계종사자들은 책임 의식을 갖고 우리 축산물의 영양?생리적 우수성을 국민에게 홍보해야 한다.

또한 축산물이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내 연구를 통해, 과학적 고찰 없이 편향되게 보도되는 언론 기사에 반박해 안티축산 운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요구와 선호를 반영한 축산물을 생산하는 것이다.

축산업은 생산자 중심의 ‘양적성장’에서 안정성과 기능성을 중시하는 ‘질적성장’으로 변화하는 식품시장의 패러다임에 적응해야 한다. 기존의 축산업은 생산효율에만 집중한 나머지 동물복지, 환경오염, 안전성 등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고, 이는 안티축산의 공격 대상이 돼왔다.

그러나 앞으로 나아갈 친환경 축산업은 자연환경과의 조화와 동물복지를 고려해 건강하게 사육하고 친환경 안전 축산물 생산을 목표로 하는 산업으로서, 친환경 축산의 개념을 가축 사육단계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도축·가공 단계, 유통단계, 질병 예방·검출 등 각 단계별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 제도를 보완하기 위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AI(조류인플루엔자)나 ASF(아프리카돼지열병) 같은 위협적인 가축질병들의 확산과 코로나19 사태에 세계화로 인한 리스크가 현실로 드러나면서 소비되는 곳과 가까운 거리에서 생산되는 식자재를 사용하려고 하는 로컬푸드 경향이 식량공급의 방안으로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을 기회로 삼아 우리의 축산업을 생물 자원산업이자 환경을 보호하고 건강을 판매하는 미래 생명산업으로 발전시키면서, 기간산업의 다원적 가치를 갖는 로컬푸드 생산시스템으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위기이자 기회의 기로에 서있는 시기에 축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품질의 향상과 안정화와 함께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 국내 축산물 자급률 향상을 위한 계기로 발전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자세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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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장수 원하면 미테리언(Meatarian)이 되라' 
- 주선태 경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우리나라 사람들이 웰빙식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채식이나 자연식은 지독한 편식으로 오히려 건강한 장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마도 미국, 호주, 아르헨티나 등 서구 사람들처럼 쇠고기를 너무 많이 먹거나 또는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는 사람들이라면 채식이나 자연식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육류 소비량은 1인당 50kg남짓하다.

대한민국보다 채식이나 곡채식을 잘 하고 있는 나라는 그리 흔하지 않다. 채식공화국 대한민국은 건강한 삶을 위해 한우고기를 지금보다 2배 이상 먹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현대 영양학과 의학이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비만의 주범으로 ‘편식’을 지목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의 거세게 불고 있는 웰빙 열풍으로 ‘채식=웰빙식’으로 인식되면서 채식주의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넓게 봤을 때 편식주의자라고도 볼 수 있다. 영양의 과잉시대에서 영양이 다소 부족한 채식을 하면 만병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비만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설득력을 가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채식이나 곡채식으로 일관하는 편식이 우리의 몸을 더 빠르게 비만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만한 미국식 영양학에 포로가 된 채식주의자들의 주장, 즉 육식이 비만의 원인이라는 일방적인 주장을 계속 듣다보면 육식이 정말 건강에 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의심이 들며 ‘안티 축산’의식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한번 의심이 들면 그 의심은 계속 부풀어져 결국 그렇게 맛있는 고기를 먹지 못하고 채식의 편식이 건강에 좋은 웰빙식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채식은 지독한 편식이기 때문에 동물성 식품을 가려서 먹게 되는데 우리가 다 잘 알고 있다시피 육류, 생선, 채소, 과일 등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은 균형식이다. 따라서 바른 식생활로 건강을 지키려는 현대인들은 과연 어느 것이 건강을 위해 바람직한지 상식적이고 과학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빠르게 퍼지고 있는 안티축산에 대한 인식들도 이같은 과학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파악해야 할 때다.

출처 : 농수축산신문(http://www.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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