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g 10만3000원, 6% 올라
선물 20만원 상향에 수요 급증
공급은 그대로, 가격 더 오를 듯
유통업계, 물량 확보에 총력
설 명절(2월12일)이 다가오면서 한우 가격이 다시 오름세다. 정부가 농수산물 선물 허용가액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수요는 늘었는데 공급은 그대로라 물량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연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18일 기준 한우 등심(1kg) 소비자가격은 가격은 10만3266원으로, 전달(12월 28일 9만7438원)보다 6%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밥 수요가 늘고 5월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한우 가격은 지난해 6월 3일(10만29원)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 10만원선을 오르내리던 한우 가격은 8월 31일 9만7411원까지 떨어졌으나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오름세를 보이며 9월 25일 역대 최고치인 10만4894원을 기록했다. 이후 12월28일 9만7438원으로 잠깐 내렸다가 설 명절을 앞두고 다시 오르고 있는 것이다.
설 대목인데다가 코로나19 사태로 고향 방문 대신 고가 선물 수요가 증가한 것이 한우 가격 상승 이유로 꼽힌다. 롯데마트가 지난 12월 24일부터 1월 17일까지 2021년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을 살펴보니, 전년 대비 69.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20만원대의 선물 구성비가 높은 한우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148.9% 급증했다. 옥돔과 와인 매출도 각각 64.3%, 112.4%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금액은 지난해 설에 비해 29% 증가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예약금액도 각각 25%, 7.4% 증가했다.
여기에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완화 조치로 한우 가격은 더 상승할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추석에 이어 이번 설명절에도 1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을 한시적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유통업계는 고가 선물세트 물량을 30% 이상 늘리고, 한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정육 선물세트 가운데 프리미엄 한우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한우 물량을 30% 이상 확대했다. 100세트 한정판매 상품 ‘명품세트 한우’는 가격이 170만원인데도 판매 속도가 빠르다. 현대백화점도 30만원대 이상의 한우 선물세트를 30% 늘려 준비했다. 100만 원을 웃도는 ‘현대명품 한우’ 선물세트 물량은 지난해 설보다 50% 늘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약 소진 추세가 예년보다 빨라 부족분을 확보하기 위해 물량 확보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특히 백화점들은 VIP고객들을 선점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상품을 내놓고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