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돼지 굶어죽는다"… 화물연대 투쟁에 농가 '날벼락' 이유는

posted Feb 0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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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노조가 선진사료 군산공장 입구를 막고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전국한우협회


화물연대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축산농가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선진사료 군산공장 입구를 막고 농성을 벌이는 탓에 사료 출하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5일 전국한우협회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전북지부 조합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사료 위탁 제조사인 선진사료 군산공장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화물연대 노조는 선진사료에 조합원 복직과 물류비 30% 인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사료와 화물연대 간 분쟁에 따라 군산공장의 사료출하는 지난 1일부터 중단됐다. 이로 인해 사료를 받는 축산농가의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선진사료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료를 공급받는 전국한우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협회는 "화물연대 노조의 파업투쟁 장기화되고 있다"며 "교착상태에 빠진 양측의 협의는 진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농민들의 소중한 가축들만 굶주림에 지쳐 쓰러져 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여전히 실마리 없이 제자리를 맴도는 양측의 협상으로 농가의 가슴만 타들어 가고 있다"며 "말 못하는 소와 돼지들은 사료 공급이 끊겨 굶어죽기 일보직전"이라고 토로했다.

노조의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파업 취지가 변질됐다는 주장도 내놨다. 협회는 "생존권 쟁취를 위한 노조의 외침은 농가들의 호소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평행선을 달리는 양측의 갈등은 엄연한 동물학대 행위이자 반윤리적인 투쟁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오히려 서로 상대방을 설득시켜달라며 농민을 떠밀고 이용만 하려 하고 있다"며 "약자의 설움을 누구보다 공감할 화물연대 노조가 약자인 농민을 협상도구로 이용하는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협회는 "선량한 농가들만 피해보는 파업투쟁은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며 "선진사료 또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사태 해결에 즉각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https://moneys.mt.co.kr/news/mwView.php?no=2021020513498017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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