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인데···한우 도매가격 급락 왜?

posted Feb 0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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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평균 1㎏당 1만7000원대
올해 최고 대비 4000원 넘게↓
설 3주전 평균도 1만8882원
지난해보다 7.1%나 떨어져

가격 낮은 암소 출하 늘고
60개월령 이상 몰린 탓인 듯 
2일 회복에도 ‘이상 현상’ 우려 


연중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설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한우 도매가격이 1만7000원대까지 추락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한우 도매시장의 평균 경락가격을 살펴보면 올해 첫 경매를 시작했던 1월 4일부터 21일까지 한우가격은 1㎏당 1만9050원에서 2만1545원 사이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이후 22일 1만9562원, 23일 1만9047원, 25일 1만9051원, 26일 1만9548원, 27일 1만9160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28일에는 1만8821원을 기록하며 1만9000원대가 무너졌고 29일 1만7691원, 30일 1만7730원, 2월 1일 1만7413원으로 1만7000원대까지 급락했다. 올 들어 가장 최고가를 기록했던 2월 21일 가격(2만1545원)과 비교하면 4000원 넘게 하락한 것이다. 또 올해 설 3주 전 평균가격은 1만8882원으로, 2만325원이었던 지난해보다 7.1% 떨어졌다. 설 명절을 앞두고 평균 2만1000원대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전망을 무색하게 한 가격 하락이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암소의 출하 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 1월 1일부터 2월 2일까지 암소와 거세우의 평균 가격은 각각 1만8508원, 2만1397원으로 약 3000원 이상 가격차를 보였다. 또 농협경제지주의 ‘설 한우수급 현황분석’ 자료를 보면 한우 암소의 도축두수는 전년대비 5.7% 늘었다.

특히 60개월령 이상 한우 암소가 도축장에 몰린 점도 가격 하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분석 결과, 설 명절 8주 전부터 3주 전까지 출하된 암소의 개월령은 평균 56.7개월로 전년 동월 대비 2.2개월 증가했다. 그리고 60개월령 이상 노산우의 출하물량은 설 5주전 3137두, 4주전 3583두, 3주전 3742두 등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늘어난 출하물량도 가격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농협 조사 결과, 설 3주 전까지 도축두수는 12만4046두로 전년대비 3.2% 증가했다. 강병규 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부 연구위원은 “이미 대형마트와 백화점 같은 곳에서 취급하는 선물세트 등의 공급 물량은 1개월 전에 작업을 종료했다”며 “이제는 동네 정육점 등 중소규모 업체들이 설 대목 1~2주 전에 구매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우농가들이 60개월령 이상의 암소 노산우를 중심으로 출하물량이 늘면서 최고점을 찍어야 할 시기에 하락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우가격은 2월 2일 2만13원, 3일 1만9631원을 기록하며 설 대목 수준의 가격으로 회복했지만 전문가들은 설 특수에 맞지 않는 가격 하락세를 일시적인 현상으로만 볼 수 없다고 걱정하고 있다. 설 명절 이후 공급물량 증가와 소비 감소로 인한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우업계의 한 전문가는 “한우 가격이 폭락했던 2011년과 2012년에는 하락세로 꺾이면서 급격하게 추락했었다”면서 “가격이 정점으로 올라가야 할 설 대목 시점에 하락세를 탄 현상이 설 이후에 출하물량이 몰려 가격이 하락하는 전초전을 보여준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설 이후 1주일 동안은 가격이 떨어지고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현상을 반복했다”면서 “외식 소비가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지만 일괄 사육하는 대규모 농가들을 중심으로 출하두수를 조절하는 능력이 있고 학교 등교가 확대되면서 급식물량이 작년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고 강조했다.

http://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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