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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전 세계적으로 가짜고기(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도 해외 유력 대체육 기업들의 제품이 잇따라 도입되고 있는 추세다. 더구나 국내 언론매체들까지 앞다퉈 전통 축산식품을 부정하고 대체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가짜고기의 글로벌 시장 현황과 전망을 짚어보고 범 축산업계 차원의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간담회의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주 최 : 축산신문
■일 시 : 2021년 4월 7일(수)
오전 8시~10시
■장 소 : 제2축산회관
■후 원 : 축산관련단체협의회
■사 회 : 김영란 축산신문 편집국장
■정 리 : 민병진 기자
■사 진 : 김길호 부국장
■참석자 : 농림축산식품부 박범수 축산정책국장/ 축산관련단체협의회 하태식 회장(대한한돈협회장) / 전국한우협회 김삼주 회장 / 한국낙농육우협회 이승호 회장 / 대한양계협회 이홍재 회장 / 소비자공익네트워크 김연화 회장 /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조재철 축산기획본부장 / 한국축산학회 진동일 회장 / 한국축산경제연구원 석희진 원장/ 숙명여대 윤요한 교수 / (주)선진 기술연구소 Meat&Food 문성실 혁신센터장.
박범수 농식품부 축산국장
육류와 차별성 부각…서로 다른 영역으로 인식 조성을
축산, 환경부하 최소화…가짜고기 당위성 불식
긍정적 요인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도 존재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정해지는 용어가 사용되겠지만 어떤 표현이 가짜고기에 더 적합한 지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만약 ‘가짜고기’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소비자들의 반발과 함께 다른 한편으론 호기심도 유발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대체 단백질’ 이란 단어가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식품시장에서 가짜고기는 새로운 식품으로 등장했다. 이제 어떤 포지션을 갖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먹는 단백질 파우더와 같은 틈새시장으로 갈 수도 있고, 우리 육류시장의 자리를 빼앗아 갈 수도 있는데, 아마 육류에 가까운 포지션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가짜고기를 만드는 기술로 햄버거 패티나 치킨 너겟 같은 가공식품이 생산되고 있는데, 오는 2023년이면 질감을 유사하게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구이문화가 주도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공식품이 자리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따라서 가짜고기를 무조건 배척하기 보다는 식품시장에서 우리 육류와 전혀 다른 포지션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동시에 우리 육류가 가지고 있는 특징과 장점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육류와 가짜고기의 차별성을 만들어야 하며, 특히 가공식품이란 점에 확실한 차별화를 실현해야 한다.
배양육 기업들이 육류시장을 공략하며 가축을 기르는 것보다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현실도 주목해야 한다. 축산의 약점을 지적하는 연구나 보고서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축산업을 통해 초래되는 오염들을 줄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구를 오염시키는 원인 가운데 축산의 비중이 크지 않음에도 자본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프레임을 극복해야 한다. 축산에서 발생되는 오염 요인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이 추진돼야 하는 이유다.
정부에서도 가짜고기가 나왔을 때 식품으로서 위생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식물성 고기는 다량의 첨가물이 들어가며, 실험실 배양육 역시 여러약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수 밖에 없다.
가짜고기의 관리 영역이 어떻게 구분돼야 하는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축산식품과 가짜고기의 문제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농식품부가 담당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식물 및 동물 유래식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축산물 소비 역시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본다. 콩으로 패티를 만들어도 그저 많은 햄버거 종류의 하나가 될 것이다.
따라서 소비행태 변화로 인한 축산물 소비량을 점검하고, 소비 트렌드 변화와 안티축산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지 전략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짜고기의 명칭을 정하는 것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단독으로는 힘들다. 소비자들이 표시를 보고, 정확한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설 것이다.
축산업계는 가짜고기 문제가 환경문제의 대안으로 등장한 것인 만큼 똑같은 양의 사료를 먹여도 더 많은 고기를 생산하고, 메탄 등 오염원은 줄일 수 있는 환경친화적 축산으로 자리매김토록 해야 한다.
정부도 축산물 생산을 위한 전 과정에 걸쳐 환경 부하를 최소화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우의 사양관리 다양화를 통해 소비자 반응과 환경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는 과제를 수행, 그 결과를 타축종으로 확대시켜 축산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축산이 온실가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저감 방안 연구도 고려하고 있다.
결국 가짜고기는 축산만의 사안이 아니다. 농업과 식품, 나아가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를 아우르고 있다. 단순히 축산이 피해를 볼 것이란 시각에서 접근하기 보다는 축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부분도 존재 할 수 있기에 여러가지 연구를 추친할 예정이다. 장관께서도 우리 축산업계에 어떤 영향이 있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 축산국에서 적극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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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비롯 전후방 산업까지 생존 위협…시장 급속 팽창
소관부처 농식품부로 일원화…업계 공동대응 나서야
환경‧동물복지 앞세워 시장 혼선…‘건강식품’ 인식 확산
대체육‧배양육, 여러 가지 첨가물 섞인 엄연한 가공산물
소비자 정보 부족해 ‘안전’ 무방비…관리‧감독 체계 구축
해외선 ‘고기’ 표현 제한 등 관리 착수…용어 정리 시급
자연식품 축산물과 차별화, 법적 제도적 기준 마련 필수
올바른 정보 제공 총력…축산 순기능 확대 기회 삼아야
◆ 사회=가짜고기가 알게 모르게 우리생활에 파고들고 있다. 가짜고기 시장은 앞으로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식물성 고기의 경우 2023년이면 가격과 품질면에서 경쟁력을 갖출으로 전망하고 있고, 미생물 배양육은 2025년 정도에, 줄기세포 배양육은 2032년에 이르면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만큼 범축산업계 차원에서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응방안을 마련코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 가짜고기의 위협,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하태식 회장
가짜고기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축산업계의 가장 큰 위협요인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의 축산업계는 가짜고기가 기존 축산물시장에 미칠 여파와 효과적인 대응 방안에 마련에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 축산업계 역시 다르지 않다. 글로벌 시장의 움직임과 대응추세 등을 파악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국내 시장에서의 행보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 석희진 원장
축산업계에서도 가짜고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범 축산업계가 의견을 공유할 수 있게된 만큼 기대가 크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의 스미스필드와 타이슨 등 대표적인 축산기업들의 축산물 생산량이 감소한 반면, 임파스벌푸드, 비욘드미트 등 대체육 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일부 해외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의 대체단백질, 즉 가짜고기 시장은 2020년 1천300만톤(전체 단백질 시장 2%)에서 오는 2035년에는 8천700만톤(11%)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식물성 대체육 시장이 87%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지만, 연평균 성장률은 곤충 대체육 시장이 22.7%, 배양육이 19.5%로 상대적으로 빠르다.
이러한 배양육 시장의 성장속도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
우선 ‘육식의 종말’이라는 책이 국내에 들어와 방송을 타면서 ‘안티축산’ 이 성행했고 인체 건강에 대한 영향,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 악화 초래, 동물 학대 비판, 자원의 지속가능성 문제 등 축산물과 축산업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부정적 문제점들이 제기돼 왔다.
이러한 현실에 최근에는 대체육이 비건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식품이라는 인식까지 자리잡아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대체식품이 시장의 확대와 함께 가격경쟁력에 있어서도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배제치 못하고 있다.
▲ 김연화 회장
코로나19를 계기로 소비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더구나 환경에 대한 관심은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확산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축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부풀려져 각종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가짜고기에 대응, 축산식품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축산의 순기능적인 측면, 지속가능한 축산의 진정한 모습부터 소비자들에게 정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
▲ 김삼주 회장
가짜고기에 대한 대응은 생산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고,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인간에게 가장 위협적인 요소는 결국 인간이 만들었음에도 모든 것을 축산 탓으로 돌리고 있다. 축산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과연 정확한 자료인지도 알 수 없다.
소가 먹는 사료 중 순수곡물은 30%이며, 나머지는 인간이 먹지 못하는 것들이다. 만약 소가 이러한 불필요한 자원을 소모하지 않았을 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하겠는가.
가짜고기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축산의 동물복지와 환경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해외 여러나라를 가봤지만 우리나라 만큼 동물복지를 잘하는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가 동물복지고, 어디까지가 친환경인가.
유기농 사료를 먹이는 것만이 친환경인지 묻고 싶다. 가축은 사료를 먹고 축분뇨를 배설하지만 그 양은 변하지 않는다.
가축분뇨는 토양으로 돌아가고 그 토양에서 다시 생명이 태어나듯이 경축자연순환을 가능케 하는 게 축산이다. 축산의 순기능과 공적기능도 반드시 조명받고, 알려져야 한다.
물론 국민이 외면하는 축산이 돼서는 안되는 만큼 농가들도 환경에 관한 정책을 따라갈 의지는 충분하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규제가 이뤄진다면 양축현장의 농가들은 당연히 대처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고 혼란만 가중될 것이다.
▲ 이승호 회장
가짜고기는 범 축산업계에 위협을 주고 있는 요인이 아닐 수 없다.
정부마저 축산을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에서 정책에 접근하다 보니 우리 축산물에 대한 이미지 실추는 물론 대체축산물 수요를 양산하고 있다. 게다가 식품안전은 식약처와 보건복지부, 냄새는 환경부, 미허가축사적법화는 국토교통부, 예산은 기획재정부 등 축산과 축산물 하나만으로도 많은 부처가 엮여있고, 부처간 영역이 확대되는 가운데 막상 대체축산물에 대한 문제는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축산업계만의 대응으로는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
▲ 조재철 본부장
가짜고기에 대응을 할 필요성은 있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축산업계가 먼저 화두를 던져서 이슈화시킬 경우 우리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가짜고기를 드러내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축산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외국에서 가짜고기가 탄생하게 됐다고 한다. 우리 축산업만 해도 그렇다. 전체 산업에서 배출되는 탄소 가운데 축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실제 보다 부풀려지며 환경오염 산업으로 매도당하고 있고, 이는 곧 가짜고기로부터 위협 당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방어 보다는 공격적인 자세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윤요한 교수
대체단백질은 배양육과 식물성 고기로 구분할 수 있다. 사실 축산업계로서는 식물성 고기 보다는 배양육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배양육은 전기자동차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전기를 연료로 사용하지만 결국 그 전기는 화석연료를 태워서 나온다.
배양육도 마찬가지다. 가축들을 도축하고 뽑아낸 혈청을 사용하고, 세균이 자라지 못하게 상당량의 항생제를 사용한다. 겉보기에만 동물복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축산에서 야기되고 있는 모든 문제를 똑같이 안고 있다.
배양육도 사람에게 문제가 없어야 한다. 이러한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려야 한다.
▲ 이홍재 회장
식물성 단백질은 채식주의자들로부터, 배양육은 축산의 환경오염 문제가 그 탄생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전 세계 토양의 상당 부분이 가축에게 먹일 사료 곡물을 생산하는데 투입되고 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굶어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식의 논리가 만들어졌다. 더구나 배양육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닭고기 세포 하나로 2주면 치킨너겟을 만들 수 있다. 미국의 한 업체는 배양육으로 만든 치킨너겟을 올해 상반기중 출시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축산업 뿐 만 아니라 모든 유관 산업까지 아우르는 생존의 문제로 대체육에 접근해야 한다.
대체육의 위협은 우리 생각 보다 빨리 다가올 것이다.
◆ 사회=가짜고기는 이미 알게, 모르게 우리 식생활에 파고들며 진짜고기를 위협하고 있지만 우리 축산업계는 가짜고기를 가짜고기라 부르지도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모든 언론들이 대체육이란 용어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먼저 축산업계만이라도 용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진동일 회장
고기는 먹고 싶은데 축산물을 인공적으로 만들다 보니, 배양육을 고기의 개념으로 접근하려는 의도가 강한 것 같다.
축산학회 차원에서는 대체육을 다뤄져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 이미 ‘배양육 연구회’의 학회 편입에 대한 요청도 이뤄진 상태다.
다만 광의적 의미에서 접근해 본다면 ‘고기’라는 표현이 들어갈 경우 무작정 외면할 수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여러가지 첨가물이 들어가는 대체육은 엄연히 가공식품이다. 자연식품인 축산물과는 분명히 차별화 된다.
따라서 축산분야에서 축산물과 대체육을 확실히 분리, 관리·감독하는 시스템을 구축, 가공식품으로서 대체육의 진실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자연식품인 축산물과 확실히 차별화 해나간다면 오히려 축산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고 본다.
적절한 용어의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인공’ 임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킬수 있는 표현을 고려해 볼수 있을 것이다.
▲ 문성실 센터장
사실 육류는 주식으로 정착됐지만 햄이나 소시지와 같은 가공품은 주식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가짜고기도 여러 첨가제가 들어간 가공식품이다.
이러한 가짜고기에 ‘고기’ 라는 표현 사용이 법률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다. 아직 시장이 크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제재를 할 수 있어도 하지 않는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고기’를 빙자한 마케팅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지금보다 가속화 될 것이다.
이는 곧 소비자가 대체육의 진실을 오인하는 배경으로 작용, 축산물의 가치는 자연히 떨어지고 말 것이다.
▲ 하태식 회장
미국의 경우 가짜고기에 대해 ‘인조고기’ 로 명칭을 정할 것을 생산자단체가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파급력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도 가짜고기에 적합한 용어정리가 매우 중요한 현안임은 분명하다. 다만 소비자를 자극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좀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석희진 원장
용어는 우리가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다만 축산인들이라도 순화된 용어를 정해서 국민 속으로 파고들 수 있도록 하고, 학문적으로 순화된 용어가 정착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주목할 점은 용어 역시 대체육 대응 방안의 하나일 뿐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는 없다는 것이다.
▲ 이승호 회장
우유의 경우 곡물을 원료로 한 ‘식물성우유’리는 표현이 언론에 자주 노출되면서 소비자 혼란을 야기하고 낙농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외사례를 보면, IDF, EU의회, 미국 FDA에서 유사 유제품의 낙농용어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100% 원유로 만든 제품이 아니면 우유 명칭을 사용할 수 없고, 유음료로 표기를 해야 한다.
이러한 사례를 토대로 국내에서도 낙농용어의 오용을 방지하고, 소비자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와 체계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
▲ 윤요한 교수
국내 식품공전에 의해 식육에 대한 정의를 벗어나게 되면 표시 기준 위반에 따라 행정처분을 받는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고기에 대한 정의는 내려지지 않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연계, 식품공전에 표시 기준을 만들어 고기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하되 이를 벗어나는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처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축산업계 차원에서 대체식품에 대한 정의를 먼저 준비할 필요가 있다.
용어에 고기라는 표현이 붙을 경우 소비자들은 ‘고기’ 에 집중 할 수 밖에 없다. 대체식품의 카테고리에 가짜고기를 포함시켜 ‘육류 대체식품’ ‘우유 대체식품’ 등으로 표현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시기가 중요하다. 사전에 관련 제도가 갖춰져야 가짜고기가 출시되더라도 ‘고기’ 명칭을 사수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길 것이다.
◆ 사회=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대응 방안까지 논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다만 가짜고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큰 그림이 나와야 할 시점임은 분명한 것 같다. 아울러 범축산업계 차원의 공동 대응기구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 김삼주 회장
생산자들은 축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고민하면서 소비자들과 함께 하는 산업 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정부도 제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가짜고기에 대한 정부 차원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 정보를 전달하고 소비자와 축산업의 피해가 없도록 조치가 필요하다.
▲ 이홍재 회장
가짜고기 시장의 성장과 존재감은 이미 축산업계에서 어떻게 해 볼 수준을 넘어섰다.
이제 우리 축산의 가치를 지킬수 있은 대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는 축산업의 가치는 인정하지 않은 채 마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가의 보도’ 인 것처럼 동물복지, 친환경만 요구하다 보니 축산 현장의 부담만 가중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제는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특히 정부가 나서 식품공전에 ‘고기’ 의 정의를 분명히 하고 명칭을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축산식품 관리 업무도 농식품부로 일원화되어야 한다.
EU의 경우 이미 2010년부터 가짜고기에 대한 논의에 착수, 현재 고기라는 표현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관련부처간 협의를 통해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가짜고기는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이 아닌가. 아울러 축산물과의 가격차가 10배 이내로 좁혀오고 있는 가짜고기와 축산물이 경쟁할 수 있는 대책도 병행돼야 한다.
▲ 김연화 회장
소비자에게 영양학적 가치를 포함해 가짜고기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함께 축산물과 차이를 알려주고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콩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유로 ‘콩고기’ 를 가공식품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없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축산단체에서 가공식품을 섭취했을 때 인체의 영향, 소비자 인식조사 등의 연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길 기대한다. 아울러 축산이 갖고 있는 다양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
예를들어 마블링이 한우고기의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했지만, 최근에는 이 한가지만으로 다양화 되고 있는 소비자 트렌드에 부응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다.
사양관리의 다양성, 권역별 브랜드의 차별화 등으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줌으로써 가치있는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축산업계의 노력도 알려야 한다.
또 다른 문제점이 소비자들은 동물복지에 대한 우리 축산현장의 정보는 물론 친환경적으로 바뀌어가는 모습도 접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누가 어떻게 키우는지는 모른 채 일부 언론에서 제공되는 정보에만 의존하다 보니 신뢰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들과 실질적인 소통 및 공감이 이뤄질수 있는 기반 조성이 시급하다.
▲ 이승호 회장
최근에는 효모에 의한 발효과정을 통해 유단백질을 합성하는 방식의 우유대체음료가 개발됐다.
하지만 유당과 유지방 대신, 식물성 당과 지방을 첨가한 자연적이지 못한 식품이며, 유단백질 합성을 위해 효모에 젖소의 DNA 삽입과정을 수반하는 비윤리적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만약 정부가 이러한 우유대체음료에 대한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면 유전자조작생물이 포함된 식품에 대한 안전성 담보가 불가능하며, 축산업계에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가짜고기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정부 주도하에 관련 제도와 체제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 축산업계 또한 정부가 합리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 조재철 본부장
가짜고기의 위험성에 대응하는 역할을 담당할 부처가 어디인지 명확치 않다. 생산자단체들이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가짜고기가 축산의 환경오염 문제점을 어필하며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축산으로 방향을 확실히 해야한다는데 공감한다. 다만 어떤 개념으로 접근할 것인지도 중요할 것이다. 일단 축산업계가 논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탄소중립에 대한 축산부문의 연구가 이뤄져야 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도 알리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가짜고기에 대한 우려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 수도 있다. 가짜고기와 축산물의 소비층이 구분될 수도 있고, 축산물 소비량의 절대적인 ‘파이’ 도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이 개선되고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해소된다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 문성실 센터장
가짜고기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겠지만 그 이전에 우리가 만들고 있는 축산물의 가치를 얼마나 알고 있으며, 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가공식품인 가짜고기도 소비자들에게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며 이슈화에 성공하고 있는 있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축산물이 생산과 유통을 거쳐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노력과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전달하려고 애썼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축산업계가 가짜고기의 위협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공감대를 형성해 우리 축산물의 가치를 발굴하고 스토리를 개발, 홍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수 있는 조직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 진동일 회장
만약 ‘고기’라는 표현이 사용된다면 축산분야 안에서 관리와 감독이 뒤따라야 한다는 생각이다. 축산업계 내부적인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고도화된 사양기술과 동물복지가 실현된다면 더욱 건강한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고,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 윤요한 교수
우유나 육류 모두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 축산물이 주식의 자리에 올라온 시대가 온 것이다. 그렇지만 축산물의 소비량이 점차 늘고 있음에도 주식에 걸맞는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식으로서 축산물과 축산업에 대한 지원, 가치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가짜고기에 대한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 석희진 원장
축산업계에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축산의 경쟁력을 떨어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이미지를 개선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안전성, 기능성 등 축산물에 대한 가치를 연구하고 홍보해서 대체육과 차별화를 해야 한다.
일반 소비자들은 알 수 없는, 식물성과 동물성 단백질의 차이도 마찬가지다.
기술적인 접근으로는 육류에 문제가 되는 부분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며, 동물복지 축산을 구체적으로 강화해 비판을 줄이는 데도 보다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스마트축산으로 고품질의 축산식품을 생산하고 생산비를 절감,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과대 포장된 축산업의 부정적 시각개선과 축산의 순기능 발굴을 위한 소비자 홍보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 하태식 회장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및 축산업계의 동향과 대응방안 등을 주시하면서 국내 현실에 맞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선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가짜고기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고 축산업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 할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되 이를 위한 전담조직 운영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축단협에서는 각계 전문가와 학계, 산업계, 언론계 등이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 정례회의를 통해 가짜고기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분석하는 한편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를 위한 제도가 마련될 수 있도록 관심과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 사회=오늘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축산의 가치를 알리는 일이 최우선이라는데 공감했다. 범축산업계에서 가치를 알리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를 큰 과제로 남겼다. 가짜가 진짜를 넘어서긴 힘들 것이다. 축산인으로서 진짜고기를 만드는데 보다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