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호부위 숙성·조리법 개발해 '한우 대중성' 키워야" [스페셜 리포트]

posted May 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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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심·안심·채끝` 명품화와 함께
저지방육 활성화 `투트랙` 절실

 

"사람들은 한우가 가격도 좋고 해외 언론에서 관심도 받으니 지금이 태평성대 아니냐고 말합니다. 그러나 한우농가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전국한우협회를 이끌고 있는 김삼주 회장(61)은 '한우산업이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에 동의하지 않았다. 무엇이 한우농가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김 회장은 한우 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사육 두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현실을 가장 우려했다. 그는 "2015년 291만두이던 한우 사육 두수가 작년 336만두를 기록했다"며 "다행히도 한우 공급과 함께 수요도 동반 상승하면서 지금까지는 괜찮다고 할 수 있지만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자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농업 전문기관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한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지금껏 빗나간 꼴이 됐다"며 "한우농가는 공급 증가를 수요가 뒷받침하지 못하는 순간 한우 가격이 폭락할까 두려워 한다"고 덧붙였다.

언젠가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도 당장 가격이 오르면 반가운 일 아니냐는 반문에 그는 손사래를 쳤다. 김 회장은 "농가는 가격이 올라 당장 돈을 더 많이 버는 것보다는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걸 더 선호한다"며 "더구나 가격 상승의 혜택은 가족농이나 전업농보다는 기업농이 더 보기 때문에 농가 입장에서 꼭 달가운 것만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식물성 고기나 동물성 배양육 등 대체육 시장이 빠르게 주목받고 있는 것에 대한 위기감도 강했다. 김 회장은 "처음에는 비건 등 채식주의자들 위주로 관심을 갖더니 갈수록 일반인들의 대체육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것 같다"며 "더구나 대체육 업체들이 축산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우의 미래에 대해서는 이원화 체제로 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등심, 안심, 채끝, 특수부위처럼 구이용으로 선호되는 부위는 프리미엄 쇠고기로 계속 육성하되 보다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비선호육이나 저지방육, 중등급육 등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조리법을 개발하자는 것이다. 김 회장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등안채 부위는 세계 최고의 명품 쇠고기로 육성하고, 나머지 부위는 수입육과 직접 경쟁할 수 있도록 숙성 방법과 조리법 등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경제 정혁훈 기자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05/471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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