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이 거짓말을 하는군요(어느 게시판의 글중에서...)

by 이거봐라 posted May 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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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쌈" 이 거짓말을 하는군요 [32]

춤추는쭈꾸미



번호 591228 | 2008.05.13

조회 1197



방금 KBS "쌈"을 보고 열받아서 글 올립니다.

저는 대동물(한우, 젖소)을 진료하는 개업수의사입니다. 개업한지 18년 됐구요.

 

1. KBS에서는 우리나라 소가 먹는 사료에 육골분 사료를 첨가하는 것처럼 방송하던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한우에 먹이는 사료에는 육골분 사료가 전혀 들어있지 않습니다. 미국은 돼지나 닭의 육골분을 소사료에 첨가하여 먹이기 때문에 광우병에 교차감염될 위험성이 더 높은 것인데, 어떻게 우리나라 한우와 비교하는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습니다. 

젖소 사료를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내일 확인해볼 겁니다.

 

2. 우리나라 앉은뱅이 젖소에 대한 KBS 화면에 대해 반박하겠습니다.

앉은뱅이소의 가장 흔한 케이스는 젖소에서 분만직전후에 초유중 칼슘이 과다분비되어 생리적으로 3산(3회차 분만) 이상이 되면 분만직후 혹은 분만직전에 저칼슘혈증 혹은 저마그네슘혈증 등으로 인하여 기립불능(앉은뱅이)이 되며 칼슘제의 투여로 대부분 치료되나 간혹 치료되지 않는 경우 수의사 진단서를 첨부하여 도축장으로 보냅니다. 일명 절박도살이라고 합니다. 기타 기립불능에 의해서 절박도살이 되는 경우를 나열하자면,  초산의 경우 난산에 의해서 후지신경마비로 기립불능이 되는경우가 간혹있으며, 운동장에서 미끄러져서 뒷다리가 벌어져 일명 견좌자세(개가 앉아있는 자세)로 양다리가 벌어져 회복불능상태가 되는 경우가 흔히 있으며, 드물게는 다리의 골절로 기립불능이 되는 경우 등 다양합니다. 이런 케이스의 공통점은 어떠한 경우에도 임상적으로 신경증상을 보이지 않다는 겁니다. 저칼슘혈증의 경우 신경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으나 칼슘제투여로 신속히 회복됩니다. 결국 광우병유사증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죠.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젖소농장에서는 앉은뱅이 소는 흔히 발견되지만, 광우병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입니다.

한우에서는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부상이나 난산의 경우가 아니면 앉은뱅이 소는 없습니다. 아니 18년 동안 본적이 없다고 해야 정확하겠군요.


KBS가 위에서 나열한 기립불능의 소들을 촬영해서 미국쇠고기수입사태를 물타기하려고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