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원숭이가 아닙니다~! (쇠고기 검역주권 명문화에 관하여)

by ttolby posted May 1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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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쇠고기 수입과 관련하여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경우 한국이 검역주권(수입중단)을 행사하는 내용을 한.미 쇠고기 협정문에 추가 명시하기로 한국과 미국이 합의>

하고 명문화 하겠다는 통상부 장관의 브리핑이 있었습니다.

 

검역주권을 찾았네 못찾았네 비아냥거리던 기세는 어디가고 마치 <광우병이 발생시 수입중단>이라는 약속하나를 명문화 시키는게 무슨 독립약속이나 받아낸 것처럼 의기양양해 하는 모습이라니~

고작 그정도의 상식적인 약속도 받아내지 못하고 맺은 애초의 계약에 대한 반성은 왜 없는 겁니까~?

아마 이맹박씨와 그 동업자분들은 이번 쇠고기 수입이 야기할 위험이 단지 광우병 발생시 수입중단 정도로 해결될 일이였는데 모자란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나보군요.

착각하지 마십시요.

 

문제의 핵심은 광우병이 발생하고서의 사후 처리가 아니라, 굳이 먹지 않아도 될 미국 쇠고기를 값싸고 질좋은 쇠고기로 둔갑시켜 국민에게 먹임으로써 광우병의 위험에 노출시키는가가 아닙니까~?

아니면 그들의 말대로 어쩔수 없이 수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적어도 광우병 발생의 개연성이 높은 소들과 기타 위험부위들이라도 수입물량에서 제외하도록 계약을 맺는 것, 그것이 진정 국민을 대변하는 정부의 자세인 겁니다.

 

그럼에도 미국의 축산업자들조차 위험성을 인정하고 도저히 미국에서는 팔리지 않기 때문에 더 손쉽게 처분할 수 있는 한국시장에 그것도 끼워팔기의 형식으로 떠 넘기겠다는 30개월 이상이 소들과 그 내장, 뼈 따위를 오히려 한국 정부가 더 앞장서서 선전해대는 꼴이라니요.

 

이맹박씨~ 뿔난 국민들이 그깟 뒤늦은 수입중단 명문화 정도에 헤헤 거릴줄 알았습니까~?

국민은 그깟 조삼모사에 놀아날 원숭이가 아닙니다.

한국이 미군부대에서 훌러나온 쓰레기로 만든 꿀꿀이죽에 감사해 했던 1950년대도 아니구요.

더 나아가 당신이 항상하고 있는심각한 착각에서 깨어나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대한민국의 CEO를 자처합니다만, 우리 국민은 당신에게서 월급받고 노동력을 제공했던 현대건설의 노동자가 아닙니다. 세금을 모아 당신의 월급을 주고 있는 우리가 당신의 주인입니다.

 

이제 주인으로서 명령하겠습니다.

진정으로 국민 앞에 사과하십시요. 그리고 어떤 학부모의 말처럼 부모의 마음으로 쇠고기 수입협상을 처음부터 다시 하십시요.

협상을 다시할 명분이 없다는 거짓말은 그만두시구요. 촛불을 들고 거리에 모인 국민들이 명분입니다. 당신을 탄핵하겠다고 서명한 150만명보다 더 무거운 명분이 어디있습니까~?

 

P.S

쇠고기 수입에 혼을 뺏긴 동안 운하는 수로가 되고 수로는 다시 치수 사업이 되었다는데 결론은 그래도 파겠다는 거더구만요.

아무쪼록 쇠고기 수입문제도 그따위로 얼렁뚱땅 넘어가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