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기획 <쌈>, 권력 해바라기 자처하나

by 송호진 posted May 20,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KBS 시사기획 <쌈>, 권력 해바라기 자처하나
[방송비평] 광우병 파동 호도에 급급, 공영방송의 직분 스스로 저버려
 
박상결
 
이번 광우병 파동에서 시사기획 쌈에 대한 많은 네티즌들이 광분하고 있다. 그것이 왜 그렇게 광분할만 한 것인지를 이제부터 살펴보도록 하겠다.
 
우선 초반부의 경우는 이미 많은 시사프로에서 다루었던 내용으로, 거기에 그저 여론조사통계를 집어넣었을 뿐으로 전혀 새롭지 않았고, 시사프로임에도 그에 대해서 정확히 무엇을 찝어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성을 상실했다. 그저 지금까지 비판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구성하여 재탕삼탕을 했다.
 
그 다음 부분이 문제가 된다고 본다. 바로 <브릭>이라는 인터넷상의 젊은 유전공학전문가들의 토론장을 설명하면서부터 이에 대해서 은근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바로 과거의 황우석박사 사건에서 네티즌들의 편향적인 황박사 옹호에 대한 것을 곁들여서 그것을 이미지로 부각시켰던 것이다. 이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브릭이라는 토론장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바로 그 당시의 네티즌들의 편향적 사고와 지금의 광우병사태에 대해서 괴담으로 연결고리를 찾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지금 사태는 그저 괴담수준을 확대 재생산한 것에 불과하다는 식의 연결고리 말이다.
 
게다가 <브릭>의 토론을 소개하면서, 짧게 두개만 소개했다. 왜 일까? 그 내용을 살펴보면 기가 막힌다. 한 글을 광우병 걸릴 확률이 매우 적은데, 왜 그렇게 호들갑인지 모르겠다는 내용이고, 다른 한 글은 광우병에  걸릴 확률들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내가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광우병에 대해서 이 프로의 목적은 전자이고, 후자는 그저 공영방송으로서의 중립성을 포장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었나 한다. 
 
자세히 살펴보자. 과연 수천만분에 일이든 억만분의 일이든 이것에 걸리면 죽는다는 것이다. 비행기를 타는 것과 논리를 같이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비행기야 위험하다고 느끼면 말그대로 안타면 그만이다. 그러나, 광우병의 경우는 자기 선택권이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소가 광우병에 걸린 소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리 위험성이 작다고 해도, 그것을 막는 것이 보건당국의 책무이다. 이번 사건은 그 의무를 해태했기 때문이다. 걸릴 확률이 작다고 해도 위험이 내포된 것을 왜 수입해야 하는가?
 
이 글을 보여주면서, 초반에 광우병에 대한 실험실의 엄격함을 소거시켜버린다. 방송의 중립성이란 것은 내용의 순서 또한 매우 중요하다. "나쁜점도 있지만 좋은점도 있다"와 "좋은점도 있지만 나쁜점도 있다."의 내용은 180도 달라진다.
 
그 다음의 내용을 보자. 미국의 쇠고기에 대한 내용이 나오면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쇠고기를 먹고 있는 국가로, 그만큼 쇠고기에 대한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크고 감시의 눈초리도 매섭다는 내용이 나온다. 과연 이게 사실일까? 지금까지 단 하나의 단체를 통해서 우리는 많은 미국의 광우병정책의 불합리성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휴메인소사이어티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단 하나의 단체를 보고 감시의 눈초리가 매섭다는 얘기를 한다. 그러나, 이 단체가 이런 감시의 눈초리를 매섭게 하게 된 것은 바로 축산업체들이 투명하게 모든 것을 개방하는게 아니라 하나라도 못보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부분은 빼버린체, 그저 감시의 눈초리가 대단하다는 논조로서, 그런 감시가 있으니 안전하다는 식의 암시를 시청자에게 심으려 하는 것같다.
 
또한, 그 장면에서 카우보이드를 방목을 시키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 의도는 무엇인가? 그런 방목은 미국에서 극소수에 불과하나, 이것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은 의도를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
 
다우너가 2만 5천마리로 추정되나, 미국소비자의 광우병에 대한 공포심은 우리같이 심각하지 않다는 얘기를 하면서 노리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의 현 광우병사태가 너무 민감한 반응이라는 것을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광우병에 걸린 소가 1억마리 중에 2마리라는 얘기를 하면서, 은근슬쩍 "논란은 있지만"이란 단어로 교묘히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 그것이 OIE의 실사의 근거라고 하는데, 지금 미국의 실제 광우병 검사는 0.002%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이 2마리라는 숫자는 논란정도가 아니라 믿을수 없는 결과이다. 그렇다면, 전수조사를 했던 일본의 경우와 미국의 경우를 그대로 비교해도 정확하진 않지만 타당한 숫자라는 얘기가 된다. 이 멘트에서 너무도 노골적으로 자신들의 의도를 드러내 버렸다.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었다고 다 걸리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를 하면서, 2중3중의 광우병 안전장치에 대해서 제대로 된 설명은 나오지 않고 그저 흘려버린다. 바로 저널리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펙트자체를 버린 것이다.
 
"어쩌면"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한국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을 확률은 무실해도 좋을 정도라고 했다. 그러나, 그 어쩌면이라는 것이 명확한 단어이던가? 과연 그것이 무시할 정도로 적다는 근거는 어디에 있는가? 단지 일부의 과학자들의 얘기를 끌어들이는 편향적인 근거를 들먹였다. 이에 대해서 여전히 많은 과학자들이 논쟁이 분분한 상태인데도 말이다. 그러나, 그 다음에 다시 자신들이 제기했던 민감성에 대해서 자신의 의도를 숨기기 위해서 "내가 될수 있다."는 식으로 완곡하게 뺑뺑 돌려버린다. 지금까지 다 설명하고, 다시 민감한게 아닐수도 있다로 돌려버리는 식으로 자신들의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이런 흐름은 이 프로그램 하나에서만 볼 수 있었을까? 답은 아니다. 지난 대운하에 대해 물류를 중점적으로 보도했던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있다. 독일의 MD운하에 찬성적인 입장을 취했던 사람들을 중점적으로 취재하면서, 결국 여러가지 물류에 대한 얘기를 흘러가며, 자신들이 왜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는지를 알 수 없게 수박 겉핥기 식으로 뱅뱅돌리다가, 그저 단 한마디의 의문으로 돌려버려 시청자의 몫인양 만들어버린 것에서도 볼 수 있다.
 
연세대학교 의대 예방의학과의 김창수교수가 나와서 국민들이 감수할수 있는 위험이 어느정도인지 소통을 통해서 합의점을 찾야가야 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말자체는 그럴싸 하다. 그런데, 자신의 생명에 대해서 죽을각오로 감수할 이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이것은 합리적인 방안의 결정이란 말자체가 맞지 않다.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감수할 수 있는 위험이라니...대체 그 목숨이란게 몇개나 된다는 것인지...
 
지난 황박사 사건때도, 수정란 강제 적출에 대해서 담당자가 하는 말은 2%로 극히 미비한 후유증이 있다는 식으로 말을 했었다. 만약 후유증이 있을때는 그것을 없게 해야한다. 더군다나, 적출을 안하고 피할 수단이 있음에도 이를 2%밖에 안되니 안전하다고 말하는 그들의 마인드나, 이번 김창수 교수의 발언이나 다를바가 없다고 하겠다.
 
개방경제시대에 한국만 유일한 안전지대로 남아있을수 없다는 진행자의 발언에 황당함을 넘어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왜 안된다는 것인가? 안전지대로 남아 있을수 있다면 가능한 방법을 모색해 봐야지 개방경제시대니 어쩔수 없다는 것은 마치 정부의 현 입장과 너무도 유사하다. 이 부분에서도 지금 진행방향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한마디로, 이제 어쩔수 없으니 쇠고기 수입해서 먹어라는 얘기와 다른게 무엇인가?
 
자 여기서, 한우 다우너 도축에 대한 부분을 쌓아놓고 기다리다가 결국 마지막에 터뜨리면서, 한우농가와 국민을 위한다는 대의명분을 쌓았다. 물론, 한우다우너 도축에 대한 것은 너무도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한우도 위험하니 그냥 쇠고기 수입하는데 인정을 하라는 얘기가 아니고 무엇이던가? 한우가 위험하면 한우에 대해서 제대로 된 대책을 만들면 된다. 이미 내제적 위험이 있다고, 다른 위험까지 떠맡아 버린다는 것은 바보나 할짓이 아니던가? 담배가 폐암등의 위험을 줄수 있으니, 지금까지 마시지 않았던 술이 덜 위험하니 마시라는 논리와 무엇이 다르던가? 이것은 전형적인 물타기에 지나지 않는다. 값싼 찌라시들이 할 짓을 공영방송인 KBS가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명분만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거기에 똥을 집어넣은 것이랑 다를바가 없다.
 
광우병육골분에 사용금지에 대해서 미국보다 늦었다는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 또한 미국이 우리보다 광우병에 안전하다는 내용을 담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여전히 교차오염에 대한 위험성이 우리나라에 상주하고 있다는 내용을 하는 것을 얘기하면서, 광우병 유사증세 환자 연간 20명이란 얘기를 하는 이유도 이와 같을 것이다. 
 
진정한 한우농가를 생각하고 국민을 생각했다면, 이것은 광우병사태와 별개의 프로그램으로 편성했어야 했다. 그러나, KBS는 자신의 의도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과거서 부터 정권의 해바라기였던 KBS...이제 이명박정권이 들어섰으니, 정권의 비위를 맞춰줘야하는 것은 어쩌면 그들의 전통이 아닐까? 최소한 자신들에게 기자 정신이란게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이런 찌라시를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왜 일본인들을 끌어들였는지 의문이다. 물론 그저 참고 의견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을 마치 전문가의 의견인양 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바로 지금의 촛불시위등이 과잉반응이라는 것에 쐐기를 박아버리려는 의도가 아니겠습니다. 이 장면이 나오기 전 사회자의 멘트에서, "성난 민심을 잠재울 방안이 없는가?"라는 의문은 바로 비이성적인 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 없다는 단정적인 것을 약간 누그러트린 어조가 아닌가 한다. 바로 그들은 밑천이 다 드러난 셈이다. 역시나 두가지 방법을 쓰고 있다. 처음에도 마찬가지로 쓰던 하나의 들러리를 뒤에 쓴 것에 불가하다.
 
이후 사회자의 멘트에서 검증되지 않았던 문제를 단정한다. 마치 괴담같이 오해도 있을수 있고, 현정부에 방해세력도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것은 이번 광우병사태에 대한 일련의 국민들의 행동에 흠집내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에 들러리로 신뢰문제를 들고 나오면서 말이다. "있을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왜 열어놓았는가?
 
거짓이 진실을 가리고 감성이 이성을 가리는 불신의 사회라는 얘기가 무엇이던가? 바로 지금의 광우병 논란에 대해서 국민들이 너무도 감성적인 늪에 빠져있고, 말 그대로 광우병 괴담이라고 이끌려는 그들의 단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시사기획쌈"의 이런 식의 보도는 당연히 여론의 질타를 받아도 싸다. 그러나, 진중권씨는 이런 것에 또 다시 파쇼의 잣대를 들어댄다. 왜 그럴까? 모두가 예스라 할때 노라 하는 것이 튀기 때문인가? 그것이 자신의 생존본능인가? 지난 날의 심형래사건에서 재미본 것을 또 다시 쓰려하는가? 그러나, 그가 들이민 잣대는 이번만은 분명히 틀렸다. KBS의 호도에 질타는 당연하고, 그것은 시청자의 권리다.
 
때론 그가 말하듯 집단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이심전심으로 모두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질타하는 것이 과연 집단주의인가? 이렇게나 많은 의구심을 만들어낸 지저분한 프로그램에 누가 화가 나지 않을까? 진중권씨는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가? 그저 정부의 입장처럼 오바한 국민의 성난 지랄이던가? 진중권씨는 찬찬히 다시 보기 바란다. 이 동영상이 왜 사람들에게 분노를 사게 되었는지 말이다.
 
끝으로, 권력의 해바라기인 KBS가 정상으로 돌아오기 바란다. 부디 정권에 맞서 잘못된 것을 제대로 비판하는 그런 언론이 되길 바란다. 솔직히 KBS는 MBC를 배웠으면 하는 바램이다.
관련기사
PD수첩, '광우병 쇠고기 안전' 정면 반박
http://www.jabo.co.kr/sub_read.html?uid=24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