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저일뿐, 누구도 아닙니다. 혼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by 진충보국 posted May 2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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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때의 필체의 습관성, 그리고 논리력에서 그 사람의 같음과 다름이 들어나는 법입니다. 저는 저 식대로의 글을 쓰고, 글을 쓰는 습관이 일정하기 때문에 제 글만 따로이 모아서 보신다면 동일한 법칙에 근거해서 글을 쓰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다른 분과 혼동하여 인격을 모독하는 따위의 발언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우협회에 제가 몇가지 의문을 제시하고, 현재 시중에 돌고 있는 것들에 대한 의구심을 표명했지만, 모든 인간이 다 착하고 순수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저는 직장인입니다. 그리고 협회분들은 농부들이죠. 여기서 농부들이 직장인들보다 특별히 더 착하다, 양심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있습니까?


저희집은 친가나 외가나 모두 창녕에 터를 두고 계시며, 창녕에 집성촌을 가지고 친족단위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다 농사를 짓고 계시죠. 물론 착하신 분들입니다. 또 순수하기도 하시죠. 헌데 모든 분들이 다 그렇지는 않다는 겁니다.

겨울철 소일거리가 없어서 하우스에서 화투치다가 한 동네가 집단적으로 쑥대밭이 되는 것도 보았으며, 10년전에는 소의 무게를 늘리기 위해서 나쁜 짓인걸 알면서도 소에게 강제로 물을 먹이게 해서 소가 물을 게워내는 장면이 이슈가 되기도 했었지요. 그리고 작년에는 명색이 지회장까지 지낸 양반이 자기 농장에서 정육업자에서 농장에서 불법으로 도축한 소를 버젓이, 그것도 브루셀라병으로 가축의 이동제한이 걸린 곳에서 버젓이 유통하기도 했지요. 양심적이라면 이런게 나올수 있었을까요?



그래서 필요한 것이 관리와 감시입니다. 솔직히 여기 와서 몇자 글을 적긴 했었습니다만, 제가 볼 수 있었던 것은 우리 한우가 안심하다 믿을만하다는 객관적 내용의 증거보다는, 인식모독따위의 글들만이 가득하군요.

저는 소비자입니다. 여러분들은 생산자죠. 소비자가 생산자의 물건을 구매하면서 이 물건이 좋은지 나쁜지, 기능은 뭔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도 확인할 자격이 없습니까?

먹는 음식입니다. 일반 기업체에서 쥐대가리 새우깡 나오고 쇠수세미 찌꺼기 나오면, 해당 기업에 대해 우리 식품관리부에서 엄청난 제제를 가하죠. 심할경우엔 영업정지까지 시킵니다. 왜 이렇게 하는지 압니까? 먹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반 상용재화는 쓰다가 고장나면 사후수리도 가능하고, 중고로 되팔수도 있고, 짜증나면 망치가지고 두드려 부술수도 있습니다. 후져 보이면 애초 구매도 안할 수 있습니다. 헌데 먹는 음식이 그게 가능합니까?

에이즈균에 감염된 김치를 먹었고, 일주일뒤에 그 김치가 에이즈균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에, 그 김치를 다시 토해내면 괜찮아 지는 겁니까? 이게 먹는 음식이 가지는 위험성입니다. 일반 재화와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의 큰 위험성이죠.

당연히 생산과정부터 관리 감시까지 모든 부분이 투명해야 하죠. 더더욱이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인간이 감염되는 질병이 어디에서 오는지도 확인을 못한다는 치명적인 현실하에서 음식에 대한 관리와 감시가 얼마나 중요한지 규명해낼 수 있는 것이죠.


헌데 제가 우리 소고기의 실태를 알아보니, 정말 경악할 노릇입니다. 더더욱이 소 한마리로 해먹을 수 있는 모든 음식을 다 해먹고, 소의 어떤 부위도 버리지 않고 음식으로 소비하는 우리 식습관으로 볼 때, 소 한마리가 만약 질병에 걸려 있다고 할 때에 그 전염범위는 한두명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수십, 수백명에 그 질병을 전염을 시키고 있는 거지요. 그만큼 위험하고 치명적이라는겁니다.

더더욱이 이번 미국산 소고기 파동으로 광우병에 대해 나름으로 알아보면서 우리가 젖소를 먹고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으며, 그 젖소는 몇개월짜리가 시중에 유통되는지도 확인도 안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걸 농림부라는 정부 기관에서 국민들에게 갖다 먹이고 있더군요.

어떤 분이 젖소가 기립불능소의 90%인데, 왜 거기다가 항변해야 할 것을 여기와서 이야기 하냐고 하셨더군요. 90%가 되었건, 9%가 되었건 유통되어서는 안되는 제품은 0.0001%도 유통이 되어서는 안되는겁니다. 그게 기본입니다. 상식이고요. 미국인들은 30개월 이내의 소고기만 먹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한국산 소고기는 몇개월짜리인지를 모르더군요.

어떤 분이 댓글로 한국산 소고기는 25개월 정도가 된다고 하는데, 당연히 그럴수 밖에 없지요. 숫소는 더 키워봤자 사료값만 나가니 당연히 덩치가 크면 빨리 도살시켜서 유통시키는게 농가입장에서 보자면 비용을 최소화하는 길(사료값이 안 나가니까)이니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이고, 암소는 새끼를 낳게 해야 하니, 당연히 30개월 이상을 키워야 하죠.

제가 올린 글 중에서 한우등급중 최고로 치는 것이 새끼를 두번 친 32개월에서 36개월된 암소라고 이야기를 했던 적 있습니다. 한우협회분들이니 누구보다 잘 알겠지요. 미국산 30개월은 위험하고 한국산 30개월 이상은 안전합니까? 그리고 미국 역시도 숫소는 사료값을 아끼기 위해서 한국과 꼭 같이 덩치가 다 자라면 그냥 도축을 해버리고 암소는 한국처럼 새끼를 치게 하고 나서 도축을 하는 과정 역시도 꼭 같습니다.당연히 30개월 이상이 유통이 되는거죠.

미국이 무슨 모자란 집단도 아니고, 그 사람들도 영농을 유지할려고 축산업을 하는데, 어떻게 새끼도 보지 않고 마구잡이로 그냥 도축할 수 있답니까? 세상천지에 미국놈들만 소를 그딴 식으로 키우고 한국은 그렇게 안 키운답니까? 여기서 한국은 그렇게 안 키운다고 말하는 사람, 자신이 직접 영농을 하고 있는 분이라면 정말 양심적인 분입니다.

암소를 새끼도 보지 않고 도축한다고 할 정도라면 양심정도가 아니라, 애초 영농자체를 포기했다고 보아도 좋을 정도지요. 자신의 영농을 포기하는 대신에 국민들에게는 안전한 30개월 이내의 소만 제공해준다는거 아닙니까? 대신에 자신은 곧 영농을 포기하는 것이고요.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는 농부들이 단 한사람도 없다는겁니다.



제가 앞서 관리와 감시에 대해서 이야기 했었지요. 제가 한우협회에서 계속해서 글을 쓰다가 현재는 농림부에 계속해서 한국산 소고기의 사육실태부터 도축실태까지 고발하는 글과 이미지를 올리면서 농림부의 해체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농림부 당신들은 농가소득을 위해 일반 국민의 생명을 갖다 버리는 짓거리를 한 매국집단과 다름 아니라며, 계속해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관리와 감시를 안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2003년 이후로 한해에 발생하는 기립불능소의 발생현황과 관련한 통계자료를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키우는 사람의 양심에 맡기기 보다는 관리와 감시를 완벽하게 해야 미국산 소고기로부터도 한국 사람의 안전을 지킬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그래서 한번씩 와봅니다.

양심에 맡길 문제가 아니라, 감시와 관리를 똑바로 해야 할 문제라고 인식이 바뀌었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제 제가 왜 여기서 글을 한동안 적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시죠? 바랄 것을 바래야지, 양심에는 기댈게 못되겠구나, 농부들이 무슨 자선봉사하는 사람들도 아닌데, 내가 우리 순진한 친지분들을 보는 잣대로 우리 농부들을 보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는겁니다. 이해가 되시죠? 양심에 기댈수 없으면 관리와 감시, 그리고 처벌이라도 엄격하게 하도록 규제를 만들어야 하겠다는 쪽으로 생각을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농림부에 계속해서 글을 올리고 있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