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소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몇가지 조건.

by 진충보국 posted May 3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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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립불능소는 통계로 잡아놓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법으로 암거래하고 있다는 것 역시도 온천하에 이미 들어난 사실이지요. 즉, 기립불능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알필요도 없고, 동네 수의사에게 돈 4만원만 쥐어주면 정상소로 둔갑하기 때문에, 제법 괜찮은 돈벌이가 된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정상소를 3백만원 이상 주고 사서, 5백만원에 팔 수 있다면, 기립불능소는 30만원에 사서 500만원에 팔 수 있으니, 엄청난 마진율이지요.

돈을 벌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기회를 놓칠 필요가 없죠. 그리고 이런 기립불능소만을 전문적으로 매입하는 유통상이 있다면, 애초 농부들이 기립불능이라고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최소한 사료값은 건지니까요. 그리고 정신 똑바로 박힌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버려야 되는거, 일반 국민이 먹던지 말던지간에 신경 안쓰고 갖다 파는거죠. 그래야 짭짤하게 사료값이라도 벌어들이니까요.


이런 상황이니 우리 소고기에 대한 신뢰가 완벽하게 금이 간 것이라 하겠습니다. 남의 나라 이야기인줄 알았더니, 한국에서 이런 현실이 버젓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 대단하지 않습니가? 신토불이 신토불이 하길래, 정말 맹목적인 믿음으로 우리 음식을 대해왔는데, 이건 뭐 쥐대가리 새우깡 만든 기업이나 쇠수세미 쪼가리 넣어 만든 햄버거 가게나, 우리 축산물이나 뭐 다를 바가 없군요.

그나마 일반 기업에는 품질관리를 하는 기준이라도 있고,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시중에 이런 불량품들이 유통이 되었을 때는 환불, 보상의 책임이라도 지지만, 우리 축산물은 그런것도 전혀 없지요. 그리고 음식이라는게 한번 먹으면, 그 음식이 똥칠을 했건, 광우병감염균으로 도배를 했건, 이미 먹어버린 그 자체로 끝이 나는 것이니까, 환불, 보상을 받는다해도 의미도 없지요. 생명을 잃어버리는데 그깟 돈 몇푼이 중요하겠습니까? 그래서 오늘도 청계천에는 수많은 광우병 환자들이 운집하는 것이겠지요.


일단 우리소를 우리 국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몇가지 전제 조건을 말을 해보아야 하겠습니다.

1.기립불능소를 통계로 잡아놓고 있으며, 이것을 우리 국민이 열람할 수 있는가?(영국에서 운영중인 시스템)

2.한해 소의 폐사신고가 올바로 되고 있으며, 폐사의 사유또한 분명히 공개가 되어지고 있는가?

3.도축장의 위생실태와 도축규정은 정확하게 지켜지고 있는가? (소와 돼지의 도살라인이 구별되어져 있는가?)

4.소가 자라는 환경의 위생상태는 깨끗한가?

5.이상의 사항이 정말 진실에 근거해서 자료로 만들어져 있는가?


위의 기준은 "최소한"의 기준입니다. 이 최소한의 기준에서 정부당국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니편, 내편 안 따지고 철저하게 검사한 보증서만 있다면, 최소한의 안심요건은 충족시킬수 있겠지요. 말 그대로 최소한의 조건요.

일단 사람들이 미국소에 미쳐돌아가서 안에서 새는 바가지를 보고 있지 못하는 듯 한데, 이 광기도 어차피 잠재워질 광기이고, 이 광기가 잠재워지게 되면, 미국소에 들이댔던 칼날이 우리 소로 반드시 돌아오게 되겠지요. 한번 여론이 된 폭풍은 쉽게 잠재워지지가 않지요. 어떻게 바뀔지, 그리고 얼마나 바꿀려고 노력할지 한번 기대를 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이 나라에 살면서 이 나라 음식을 믿지 못하는 현실이 있는 것도 참으로 비극적인 것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