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롯데마트냐?

by 홍경석 posted Jan 0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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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 화두 중 하나가 바로 롯데마트가 야심작으로 내놨던 한 마리에 고작 5000원짜리 ‘통큰치킨’의 판매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난과 성토가 쇄도하자 불과 일주일도 안 돼 롯데마트는 이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이후로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나온 지도 모르게 삽시간에 죄 팔아치운 롯데마트의 저가 넷북이 바로 그것이었는데 그래서 오죽했으면 네티즌들이 ‘통큰치킨’을 본따 아예 '통큰 넷북'으로 이름까지 작명해 주었을까! 근데 이에 고무되었던 탓일까... 롯데마트는 이후 '통큰' 및 '롯데통큰', 그리고 '롯데마트 통큰' 등을 아예 상표 출원까지 했으니 말이다. 이같이 ‘통큰’이란 또 다른 브랜드를 얼추 입도선매로 상표 출원한 저변엔 이왕지사 '통큰 치킨'으로 사회적으로 크게 주목까지 받은 만큼 떡 본 김에 아예 제사까지 지낸다고 다른 업체에서 먼저 이 상표를 등록하기 전에 선점하려고 출원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처럼 롯데마트의 더욱 강렬한 시장 장악의 의도와 의지까지도 크게 엿보였다. 아무튼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롯데마트가 이번엔 또 한우도 아닌 미국산 갈비판매를 그야말로 ‘통큰’ 가격으로 할인판매에 나서 한우협회는 물론이요 뜻있는 국민들의 강력한 성토의 대상으로 다시 우뚝 서게 되었다. 주지하듯 지금 전국은 구제역 파동, 아니 광풍으로 말미암아 축산농가의 존립자체까지 흔들거리는 상황이다. 그래서 생때같은 소와 돼지가 산 채로 땅에 파묻히는 참극이 빚어지고 있음은 국민적 상식이다. 이런 상황이거늘 경쟁사인 이마트나 홈플러스도 가만있는데 왜 유독 그렇게 ‘또’ 롯데마트는 수입 고기를 서둘러 판매하여 이젠 급기야 전국 한우협회까지 나서게 만들었는지 도통 모를 일이다. 결론적으로 롯데마트의 이같은 작태는 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이란 매우 저질의 천민자본주의에 다름 아니라고 본다. 더불어 심한 표현일지 몰라도 ‘제 버릇 개 줄까?’ 라는 의문에도 느낌이 정박하는 걸 제어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