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키우다가 남편다리 절단됬어요

by 김순옥 posted Jan 1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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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남편은 올해로 52세됩니다. 남편은 누구보다 성실하고 부지런한 성격입니다. 올해로 소키운지 7년째로접어듭니다.대출을 받아서 축사를짓고 입식자금을 받아서 소값 제일비쌀때 2006년도에 샀습니다. 한마리 한마리 늘려가는 기쁨으로 팔지않고 사료값은 건설현장에서 벌어서 충당을했죠 지난겨울 구제역이다. 내리 삼년째 소값파동으로 저희는 조사료를 많이해서 사료값 절감하려고 갖은 고생과노력으로 소100마리에 육박했습니다. 고생과 노력은 우리가 행복해지려고 하는 노력입니다. 그누구를 위함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옆도 뒤도 돌아볼틈없이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한달전 12월 21일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논에서 볏짚 작업를 하다가 트렉터베일러에 다리를 잘렸습니다. 하늘이 노랗고 이런일이 나에게도 일어나는구나.. 하루아침에 다리를 잃은 남편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소값은 곤두박질치고 당장 병원비와 사료값이 걱정입니다. 소값이라도 좋으면 팔기라도 하죠 하느님이 계시면 부처님이계신다면 말씀 좀 해주세요? 밤을 낮 삼아 열심히 살아가는 저희에게 이런 아픔을 주시다니요. 남편이불쌍해요. 이랬었다면...저랬었다면...그랬었다면.... 수 없이 상황을 돌이켜 봤지만 이제와서 그런 후회한다고 남편 다리가 다시 살아오는것도 아닌데 생각할수록 불쌍하고 마음이 너무 너무 아픔니다. 사실 소도 보기가 싫습니다. 하지만 말못하는 짐승이라 저는 남편 곁을 지키고 있지못합니다. 지난20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릅니다. 남편을 병원에두고 소를 돌봐야하는 괴로움을 이루 말로 어떻게 표현합니까? 그래도 고통과 싸우는 남편이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면서 살렵니다. 많은분들이 방문하여 좋은 말씀하시네요. 아주 큰일에 비유하라고.. 힘내보렵니다 남편에 다리가 되어서...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2년 1월19일 포항에서 어느 축산인아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