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by 송순임 posted Nov 08,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저는 충청남도 논산에 사는 50대 주부입니다.

저의 처지가 너무도 답답하고 막막하여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지금의 남편과 제가 결혼할 당시 남편은 건장한 몸으로 작은 농토에 농사를 짓고 한우 1마리를 사육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결혼 후 남편은 용달차를 구입해 운수업도 병행하며 2000년도에는 논산 축협의 조합원으로 가입해 우시장에서 소 중매인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2518일 새벽 6시경. 평소와 다름없이 우시장에서 일하던 중 작은 소 칸막에서 뛰쳐나온 소가 큰 소 칸막에서 일하고 있던 제 남편을 들이 받아 2미터 가량 높이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 직 후 남편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이 사고로 남편은 왼쪽어깨와 왼쪽 엉덩이 뼈가 다 부서지는 중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만 2년동안 6차례 수술을 받게 되었고 인공 고관절을 삽입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왼쪽다리는 이제 무릎 밑으로는 움직일 수 없는 영구 장애도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하며 아직도 왼쪽다리는 본인 스스로 양말조차 신지 못합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오천만원이 넘는 병원비가 들어갔고 그동안 우리 내외가 열심히 노동하여 갖춘 용달차와 한우를 모두 처분하여 병원비와 생활비로 소진하였습니다.

사고가 있던 날 축협 조합장님은 병원에 오셔서 남편 상태를 보고 난 뒤 저에게 찾아와 우시장에서 일어난 사고는 축협에 책임이 없으며 본인이 조심하며 일해야 하는 곳이라 말하며 위로금이라고 30만원을 건네주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사고를 낸 소 주인에게 책임을 물었습니다. 소 주인은 축협도 책임이 있다며 본인 혼자만 책임 질순 없다고 억울하면 고발하라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왔습니다.

그 후 저는 소 주인을 고발하였고 우시장 담당 축협직원, 소 주인을 비롯해 당시 소를 다루던 소 중매인 이렇게 3명이 형사 고발 되었습니다. 축협직원은 축협이 법인회사이므로 함부로 보상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대신 민사소송을 하면 제가 모르는 법은 적극 도와줄 것과 판결이 나면 이의 없이 판결대로 이행 할 것을 약속 한다며 형사 건은 합의 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결국 저는 축협직원의 요구대로 형사 합의를 해 주었고 201310. 민사소송을 진행하였습니다. 소송을 시작하자 축협에서는 조합원이 축협을 상대로 소송을 걸 수는 없다며 조합원 탈퇴를 종용하였고 남편은 결국 조합원 탈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도 민사소송 진행상태이고 축협에선 연락조차 없습니다. 달라질 것도 없고 남편은 계속 치료중이며 저는 이제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3년 동안 남편 병수발에 하루하루 품팔이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한 평생을 시골에서 성실하게 일하던 남편은 하루아침에 자신의 전 재산인 노동력을 상실하게 되었는데 저희는 어디서 보상받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재판은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도움을 받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제가 꼭 이 힘든 소송을 해야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인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꼭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