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양지물회' 라고 들어 보셨나요?

by 이정현 posted Jul 0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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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양지물회' 라고 들어 보셨나요?

안녕하세요.

전 4살배기 딸과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소리를 지르고 있는 멋진 남편을 둔 40살의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

오늘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것은 저희 남편과 한우로 만든 '양지물회'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한우양지물회'? 조금은 생소하고 황당한 말이죠.

한우로 물회를 만든다?? ㅎㅎ 사실이랍니다.

제가 서른일곱의 나이에 처음으로 가진 뱃속의 애기와 저를 위해 저희 남편이 사랑 가득 담아 만든 아주 맛있고 독특한 음식입니다.

입덧이 심해 생선물회를 먹지 못하는 저를 위해 빙수처럼 만든 사골육수와 각종 야채, 그리고 얇게 저민 한우 양지살, 그리고 효소 발효초장 으로 만들어진 정말 새콤달콤, 시원상쾌한 맛이었습니다. 그날의 그맛과 감동은 ‘돈방석 양지물회’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답니다.

저희 남편은 대학에서 식품가공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자기가 만든 음식이 세상의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것이라고 늘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는데 약 6년전 어느날 한우와 사랑에 빠져 버렸습니다.

평소 입이 짧아 음식을 잘 먹지 않는 남편이 유일하게 잘 먹는 음식이 한우국밥이었습니다.

저와 전국을 여행하며 한우국밥이 맛있다는 곳은 다 다녀볼 정도였어니까요.

그러다 결국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한우국밥을 끓이겠다며 이름처럼 우직한 '쇠고집 한우국밥'집을 부산의 어느 귀퉁이에 문을 열었답니다. 한우양지와 사태덩어리 고기로 4시간30분을 가마솥에서 끓이는 국밥을 끓여놓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버리기를 수차례....그래서 버린 돈이 2억이 넘었구요...그래도 저희 남편은 포기를 모르더군요...그래서 결국은 저와 제 뱃속의 아기를 위한 '한우양지물회' 라는 것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돈이 없었던 남편은 큰 가계를 정리하고 부산의 재송동 후미진 곳에 12개의 테이블과 가정집을 개조한 자그마한 점포에 또 다른 꿈을 꾸며 자리를 잡았답니다. 본인이 인정하는 85%의 미완성 '한우국밥'과 한국 최초 아니 세계 최초 '한우양지물회'를 전문으로 하는.

'한우양지물회'...그 감동은 저만의 느낌이 아니었나봅니다.

처음엔 낯설음이었고 그 다음은 감동, 그리고 입소문, 그리고 인터넷과 블로그 등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하더니 방송국에서 촬영을 해가기 시작 하더군요. 문을 열고 2달만에 저희 가게는 전국에서 오신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지금은 12개의 테이블 매장에 일 470만원이라는 매출과 또다른 부산 해운대 좌동의 분점을 오픈, 생산공장 설립, 올해에만도 방송4사의 맛집방송, 국제신문, 부산일보 등에서 기발하고 창의성 있는 음식으로 소개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남편은 세상을 향해 또 다른 꿈을 꾸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는 이 '한우국밥'과 '한우양지물회'라는 이 이색적인 음식을 전국으로 아무 조건 없이 만들어 나간다는 당혹스러운 계획을 세우고 있네요.

남편은 들떠 저에게 자랑합니다. 73개의 시와 각 광역시에 3개, 특별시에 5개, 총 102개의 매장을 만들어 주고 창업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과 성공을 함께 이루어 가겠다고 말입니다. 더불어 대략 1000명 가까운 매장의 고용창출과 약200명의 생산공장에서의 고용창출, 각 매장 1일 한우양지살 소비량 37kg×102=3,774kg, 한달에 113,220kg의 한우양지를 소비시켜 근심 가득한 한우 농가에 큰 보탬이 되고 싶다고!(모방점까지 더하면 엄청나다는군요...)

작년 어느날 이었답니다. '한우양지물회'에 들어가는 양지살은 삶아 기름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수율이 50% 정도 줄어든다는군요. 그러다보니 주변에서 원가가 싼 수입 쇠고기를 권했나봅니다. 가격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그걸로 사용하라며 사람도 소개 시키고, 그러나 저희 남편의 우직한 고집은 그걸 절대 용납 못했다는군요.

소개 시킨 사람이 무안할 정도로 한우사랑을 역설했답니다.

제가 이렇게 담당자님께 이 글을 보내는 이유는 저희 남편의 이같은 열정이 부정된 현실의 벽에 의하여 절망과 좌절이라는 이름으로 사장되지 않기기를 바라는 마음과 혼자 보다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곳에서 방법을 논의 한다면 더 확실하지 않을까하는 짧은 생각에서입니다.

간혹 TV에서 또는 신문에서 한우소비 촉진을 유도하는 홍보 방송을 보곤 합니다. 하지만 주부인 제 입장에서 보면 한우는 선뜻 선택하기 쉽지만은 않은 상품입니다. 이런 마음이 보통 사람들 모두 동일 하다면 홍보만큼이나 소비는 늘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이럴때 한식의 세계화라는 요즘의 사회적 분위기와 좀 더 손쉽게 접근하여 먹을수 있게 하는 창의적이고 특색 있으며, 거부감 없는 메뉴의 개발만이 자연스러운 한우의 소비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 됩니다.

담당자님 부탁 드립니다. 어느 주부의 터무니 없는 소리라 치부하지 마시고 아주 긍정적으로 확인을 한번 해 봐 주세요.

유튜브, 인터넷, 방송 등.

제가 집에서 하루에 14시간씩 쫓아다니며 열정을 다하고 있는 남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이런 것 밖에 없어 마음이 착찹하지만 이렇게라도 그 사람의 열정에 보탬과 동행이 되고 싶네요.... 훗날 저희 남편의 바람처럼 세상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음식 '한우양지물회'가 전국에 퍼져나가 있기를 이 글을 쓰면서도 간곡히 바래 봅니다.

꼭 시간 내셔서 부산에 있는 재송동 매장과 해운대 좌동 매장에 들리셔서 맛도 꼭 한번 보시구요.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참, 참고 하세요!!!

인터넷은 그냥 '돈방석 양지물회'를 검색하시면 되요.

신문은 부산의 국제신문, 부산일보.

방송은 KBS생생정보통, SBS생방송투데이2회, MBC전국시대, KNN생방송n, KBS굳모닝 대한민국, KBS사람과세상, KNN세상발견 유레카에서 확인해 보실수 있어요. 한국경제TV 성공파트너는 촬영예정입니다.



관리자에 의해 2012-07-09 오전 11:56:51 에 이동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