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의 20만 한우농가 여러분!
우리는 한미FTA타결에 굴복할 수 없습니다.
1년을 넘게 끌어온 한미 FTA가 우리의 요구와는 상반되게 타결이 되고 국회비준 등 절차를 남겨 놓고 있습니다.
이 땅위에 자존심 한우를 지키겠노라 결심하고 1년이 넘도록 한미 FTA 반대에 앞장섰지만, 이런 결과를 맞고 보니 이 자리에 있는 저 자신이 참담하고 비통하여 여러분을 대할 면목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어쨌든 여러분의 마음과 같이 열심히는 했습니다만, 좀 더 강하게 몸 던져 막지 못한 후회만이 뒤따릅니다.
한우농가 여러분 !
한미간 FTA 협상은 타결되었지만 아직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런 굴욕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한미 FTA 타결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도별 지역구 국회의원을 설득하여 한미 FTA 비준이 이뤄지지 않도록 저지 노력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20만 한우농가 여러분의 중지를 모아서 끝까지 굴욕적인 협상이 용납되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 우리 한우 농가는 항상 어려움을 이겨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염원을 이룩했던 저력이 있습니다. 수입생우 저지 투쟁, 정부도 하지 못한 음식점 식육 원산지 표시제의 입법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한우자조금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미흡하지만 스스로 한우산업을 지키기 위해 최소한의 단추를 꿰어놓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우리의 산업을 지키기 위해 지혜를 모아 앞으로도 투쟁해 나가야 합니다. 전국 20만 한우농가가 하나로 뭉쳐 한우산업의 비젼을 제시해 나간다면 한미FTA 타결이란 새로운 장벽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입니다.
□ 한우산업 안전장치도 강력히 구축하겠습니다
우리는 한탄만 하고 있기 보다는 FTA가 되고, 안되고를 막론하고 정부에 정책 대안도 제시해야 합니다.
세계 어떤 국가의 쇠고기와 경쟁을 해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한우산업을 유지할 수 있는 한우산업의 법적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송아지 생산안정제 현실화, 비육우 출하에 따른 원가 보상제(직불금 검토), 특히 전두수 생산이력제(생산단계에서 DNA 검사)를 조속 실시하여 소위 말하는 한우의 주민등록증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한우시장을 확보해야 합니다.
국내 쇠고기 시장의 유통투명화 정착을 위해 음식점 식육 원산지 표시제가 실질적으로 확대 시행되도록 하고, 쇠고기 판매점에 대한 원산지 표시 및 단속제도의 효율적 개편방안도 찾아나갈 것입니다.
특히 금년은 한우 두수의 증가 및 국제곡물가 폭등으로 인한 경영비 상승 등 대내외적 요인에 따른 한우가격 하락의 요인도 존재하고 있는 만큼, 한우산업을 안정화 할 수 있는 정책을 즉각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겠습니다.
□ 미국산 쇠고기 뼛조각 수입 저지 투쟁과 함께 한우산업 안정화 노력도 우리의 몫입니다
한우농가 여러분 !
우리는 국회 비준 거부 운동을 통해 한미 FTA도 막아야 하지만 광우병 뼛조각 수입과 관련된 5월에 있을 수입위생조건 개정을 위한 협상을 막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5월에 있을 OIE(국제수역사무국) 총회에서 미국의 쇠고기 수입강요에 대해 우리의 단결된 힘으로 막아냅시다.
황소의 뚝심! 이제껏 우리가 보여주고 행동해 온 우리의 저력으로 이 난국을 넘을 것이라 믿습니다. 당장 불안하겠지만 무조건 내다파는 홍수 출하 등은 농가 스스로 자제하여, 버텨 나가는 인내가 요구되는 때입니다.
5천년 역사와 같이 해 온 민족의 상징인 한우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산업은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정부도, 시.도 지자체도 아닌 한우농가 스스로가 지켜야 합니다.
다함께 슬기를 모으고 용기를 내어 위기를 극복해 갑시다.
감사합니다.
2007. 4. 4.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전국한우협회장 남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