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7일자 성명서
KBS, 농림수산식품부 수입 쇠고기 홍보 웬말이냐
지난해 말 KBS가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농림수산식품부의 협찬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와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에서 왜 수입쇠고기 업체의 이익을위한 홍보에 열을 올리는지 20만 한우농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26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KBS는 지난해 12월26일 〈과학카페〉를 통해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과 맛을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농식품부의 협찬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에서는 수입 쇠고기 검역 과정과 레스토랑에서 외국산 쇠고기를 즐기는 소비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수입 쇠고기는 철저한 검역 과정을 거친 안전한 쇠고기만 수입된다”는 정부 논리를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농식품부가 KBS 외주제작업체에 ‘수입 쇠고기의 철저한 검역 과정을 다뤄달라’고 먼저 요청했다고 하지만, 외주 프로그램의 내용을 확인없이 KBS에 내보내고, 공정해야 할 KBS 조차도 이를 그대로 방치하고서도 외주업체의 ‘실수’로 미루고 있는 현 작태는 우리 한우농가에게는 ‘무책임한 횡포’로 밖에 볼 수 없다.
국민의 방송 KBS가 정부 예산으로 수입육 판매상이나 외국육류협회에서 해야 할 판촉광고를 대신해주고 있다니 현재 구제역이 발생해 전국 한우농가가 설을 앞두고 소비위축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에서 20만 한우농가는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웃나라 대만은 우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미국과 쇠고기협상을 타결했다가 국민 반발이 들끓자 정부가 나서서 내장, 분쇄육 등 광우병 위험부위 6곳의 수입 판매 금지조치를 취한 사례와는 너무도 대조된다.
정부의 통치권은 국민에서 나온다. 그럼에도 국민을 철저히 무시하고 수입쇠고기 홍보에 예산을 집행하는 농림수산식품부와 공정성을 잃은 KBS는 각성하고 전 국민과 한우농가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해야 할 것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