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질병 근절에 한우농가 모두 힘을 모읍시다”
남호경 전국한우협회 회장
2010년은 구제역이 3차례나 발생해 방역에 분주했던 한 해였습니다. 1월 포천, 4월 강화, 11월 안동 등 일년 중 7개월을 질병방역에 온 힘을 기울였던 한 해로 기록되었습니다. 얼마전 경기도에서도 발생하여 다시금 많은 한우농가들의 마음을 졸이고 있어 축산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지 그지 없습니다.
우리는 지난 2009년 한우소비량의 증가로 한우사육두수 300만두 시대를 열었고, 지난해 1등급 이상 한우가 60%를 넘어서는 등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룩하였습니다.
그 바탕에는 우리 생산농가가 한우 생산에 기울인 정성과 노력, 그리고 소비자들의 한우에 대한 성원과 사랑 때문이 아니었나 판단해 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성장에도 불구하고 질병 발생으로 인해 우리의 가족과 같은 한우를 매몰하고, 경제적으로도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가슴 아픈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한우 소비 또한 원활하지 못해 2010년 한 해는 2009년에 비해 소비량이 둔화되어 한우가격도 그에 미치지 못했던 한 해였습니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질타 할 것 없이, 우리는 한우산업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시스템이 부족하지 않았나, 그리고 방역에 대해 조금이라도 소홀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해 봅니다. 가축에서 질병과 관련하여서는 소비자에 대한 안전성 측면이자 농가의 생산성 측면을 고려해 볼 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농장, 내농장은 정부나 지자체 그 누구도 보호해 주지 않습니다. 결국 내가 스스로 내농장 방역과 질병근절을 위해 노력하면서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제도적 장치와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새해 신묘년에는 이런 반성을 계기로 우리 한우산업을 다시 한 번 굳건히 하는데 총력을 모아 봅시다.
한우농가 스스로 앞으로 구제역 발생국을 가급적 방문하지 말고, 혹시라도 방문후 귀국시에는 반드시 공항만에서 신고후 소독, 교육절차를 받고 입국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구제역 발생시에는 농장에 외부인의 출입을 삼가토록 하고, 나 역시 농장내외부를 철저히 소독하고, 외부와의 모임, 회의, 이동 등을 자제해 구제역 바이러스를 차단해야 합니다. 또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때에도 소독 등 반드시 정해진 수칙에 따라야 합니다.
협회 차원에서도 세계적으로 유행중인 구제역이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데 새해 목표로 두고, 공항만을 통한 방역 강화, 소독장비 확보 등 국경검역을 통해 질병이 유입되지 않도록 제도 보완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2011년은 토끼의 해 신묘년입니다. 토끼는 예로부터 지혜와 부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2011년은 지혜를 발휘하여 부를 쌓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신묘년에는 질병을 근절하는 한 해로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 깨끗한 한우산업을 만들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