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미국 메이저 육류생산업체 C사로부터 수입돼 경기 용인의 한 냉장창고에서 검역과정을 거치던 미국산 쇠고기 20여t에서 등뼈로 추정되는 어른 주먹만 한 크기의 ‘통뼈’로 채워진 상자(20㎏) 1개가 발견됐다.
검역당국 관계자는 “겉모양과 크기를 감안할 때 꼬리쪽에 가까운 등뼈가 붙은 ‘T본 스테이크’용 재료로 추정된다.”면서 “해당 상자는 명백히 한국 수출용이 아니며,‘내수용’이 섞여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검역 담당자들은 수의학·해부학 전문가 등과 함께 기술협의를 갖는 등 정밀 조사를 벌이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검역당국 관계자는 “수입 물량에서 SRM 추정 물질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라 자체 조사후 미국에 해명을 요청하고, 행정적 절차에도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행 수입위생조건상 미국산 쇠고기에서 뇌나 척수, 등뼈, 신경조직과 같은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이 검출되면 ‘부분 반송’이나 해당 작업장 선적 중단 조치가 아닌 전면 수입 중단 조치가 취해진다. 이 경우 최근 한창 불붙은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시장 유통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번에 미국산 쇠고기에서 SRM 추정 물질이 발견됨에 따라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 중단 또는 수거 여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