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서 갈비통뼈 또 발견
[2007.09.0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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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이 재개된 이후 열흘이 채 안 돼 수입이 금지된 갈비뼈(통뼈)가 두번째로 발견됐다. 이에 따라 미국의 검역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
농림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 7월23일 선적돼 부산항에서 검역 대기 중이던 미국산 쇠고기 18.1t(1188상자)을 검역한 결과 1상자(13.3㎏)에서 수입이 금지된 갈비통뼈가 발견됐다고 6일 밝혔다.
갈비통뼈가 발견된 쇠고기는 수입 검역 중단조치(8월1일) 이전에 선적돼 지난달 5일 부산항에 도착했으며 해당 쇠고기를 도축한 가공 작업장은 카길사 소유로 지난 5월29일에도 갈비통뼈가 검출됐던 곳이다.
이에 따라 검역원은 해당 수입물량 전량을 반송 조치하고 해당 작업장에 대해 한국 수출작업장 승인을 취소했다. 이로써 카길사는 5개의 수출작업장 가운데 4곳의 승인이 취소됐다.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달 검역 중단 조치 이후 대기 중이던 쇠고기 6832t 중 검역 재개 이후 지난 3일까지 모두 2900t에 대한 검역이 끝났고 나머지는 검역이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아직 검역을 받지 않은 물량 중에서 수입이 금지된 갈비뼈 등이 재차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수입이 금지된 부위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미국측 검역시스템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쇠고기 수출문제에 대해 강경파로 통하는 벤 넬슨 미 상원의원조차 “이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게 잘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연방 쇠고기 검역관들이 쇠고기 수출품에 대한 감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할 정도다.
전문가들은 미국 도축·작업장의 규모에 비해 수출물량이 극히 적어 정밀한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실제 지난해 미국 전체의 쇠고기 공급량 1359만7000t 가운데 수출물량은 52만3000t에 불과하다.
한 축산 전문가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쇠고기는 대부분 내수용으로 수출용은 전체 물량 중 1%도 안된다”면서 “한국의 조건(뼈 없는 쇠고기)에 꼼곰하게 맞추기에는 미국의 도축·작업장 규모가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