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광우병과 유사 ‘크로이츠펠트 야코브병’ 美서 9개월간 7명 사망

미국에서 최근 9개월간 인간 광우병과 유사한 크로이츠펠트 야코브병 증세로 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인터넷 대안언론 '카운터펀치'(Counter Punch)의 보도로 알려졌다.

정치적 이슈를 주로 다루는 인터넷 매체인 카운터펀치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당신의 김치를 곁들인 다우너(일어서지 못하는 소)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한국인들의 의문이 전혀 근거없는 것이 아니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카운터펀치는 사망자 7명은 미국 전역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카운터펀치는 지난해 12월 델라웨어주 스탠턴에서 사망한 롤랜드 래시와 레이 노리스는 불과 3마일 떨어진 곳에 살았으며, 올 1월 캔자스주 콜비에서 사망한 53세 남자는 육류 포장업체에서 일했다고 전하면서 인간 광우병과의 관련성에 주목했다. 지난해 8월 일리노이주 링컨과 버지니아 윌리스 및 와이오밍주 밀워키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카운터펀치는 특히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 무렵 버지니아주 포스머스에서 사망한 애레사 빈슨(22)의 경우 일련의 크로이츠펠트 야코브 증세 사망사례 가운데 통상관료들에게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됐다고 전했다. 리처드 레이먼드 미 농무부 식품안전담당 차관은 지난 4일 한국 특파원단과의 기자회견에서 "빈슨의 뇌세포에 대한 질병통제센터(CDC)의 초기 조사결과 인간광우병 환자가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한 바 있다.

인간광우병(vCJD)은 크로이츠펠트 야코브(CJD)병과 증상이 유사해 사후 두개골 절개 검사를 하기 전에는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 미 농무부는 "미국에서 2003년 이후 3건의 광우병 사례가 발견됐지만, 사람이 감염된 경우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 워싱턴 | 김진호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