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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강원도 영월 다하누촌 사육농장 31세 할미소 화제
ㆍ“사람 말을 귀신처럼 알아들어” 행사장 단골

ㆍ영화사등 고액 출연료 제의 ‘톱스타의 2배’



몸값 3000만원의 탤런트 한우가 있다. 강원도 영월의 이름없는 늙은 소 몸값치고는 고액임에 분명하다.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다하누촌 계약사육농가인 신일농장에서 키우는 이 소는 31세의 할미소(사진)다. 소의 평균수명이 15세라고 봤을 때, 140세가 넘는 나이다.


그런데 이 소가 방송사·영화제작사·지역축제기획사 등에서 촬영 및 행사용으로 고액의 판매 제의를 받는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신일농장의 이명한 사장은 “사람 말을 귀신처럼 알아듣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밭갈이용 일소의 경우도 2년 이상 길들여야 하지만 이 소는 저 스스로 할 일을 찾아 할 정도로 영리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 사장의 소 자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다하누촌 축제를 할 때 섶다리 건너기 행사 등 각종 체험행사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면서 연락이 부쩍 늘었다”며 “섶다리가 출렁여서 다른 소들은 쉽게 건너려 하지 않는다. 건너더라도 카메라를 위해 포즈를 취해주지 않는데 비해, 이 소만 유독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포토제닉한 사진을 연출해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를 팔라는 사람들이 잊을 만하면 농장까지 직접 찾아온다며 혀를 끌끌 찼다. 이 사장은 “그런 사람들에게 안판다고 말하는 것도 이젠 지쳤다”고 밝혔다. 몸값이 치솟은 것은 두달 전쯤이다. 영화사 관계자라며 찾아온 이들을 골려주려는 이 사장의 치기어린 장난이 발단이다. 이 정도면 포기하겠지라는 생각에 3000만원을 불렀는데, 그 액수에 사겠다는 답이 돌아와 뒷머리를 긁으며 말을 주워담아야 했다. 드라마제작자협회가 유명 스타의 드라마 출연료를 회당 1500만원으로 묶겠다는 발표를 놓고 보면, 상한액의 2배를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몸값이다.


신일농장의 이명한 사장은 “원래 농사일을 하는 아버지 일을 돕기 위해 11년 전에 20세이던 이 소를 구입했다”며 “당시 소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비만에 가까울 정도로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구입 당시 80만원을 주고 샀고, 현재 이 정도의 소라면 500만원을 호가한다. 3000만원의 이 소 몸값은 구입 당시보다는 37배, 현재가의 6배를 넘는 액수다.


이 소 역시 영화 ‘워낭소리’의 소처럼 이름이 없다. 이름이 없다고 ‘마음’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그 마음은 이 사장의 아버지에게도 통했다. 이 사장은 “한번은 아버지께 팔자고 얘기를 꺼냈다가 야단만 맞았다. 10년 넘게 키우다 보니 정도 들고, 사람 말을 너무 잘 들어 가족이 되어버렸는데,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이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 소는 이 사장에게는 복덩이였다. 이 소가 지난해까지 낳은 송아지 수는 10마리로, 새끼에 새끼를 친 것을 따지면 40~50마리의 소를 불리게 했다. 영화 ‘워낭소리’가 눈물샘을 자극한 울림이었다면, 영월에 있는 할미소의 워낭소리는 눈을 휘둥그렇게 만드는 신기함이다.

<스포츠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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