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우값 비교적 좋아
8~9월 도축마릿수 작년보다 12%가량 증가 예상
물량 몰릴 땐 가격 급락 가능성 농가 분산 출하해야
올해 한우값이 좋아 사육마릿수가 늘면서 추석(9월13일) 무렵 홍수출하가 우려된다. 이에 축산업계에선 가격하락을 막으려면 여느 때보다 농가들의 출하시기 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한우값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올 5~6월 한우 지육 경락값은 1㎏당 평균 1만7000원대 후반으로, 3~4월 1만6000~1만7000원대보다 상승했다. 4일 한우 지육 경락값은 1만8258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소값이 높자 농협경제지주 한우국은 8~9월 도축마릿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내외 증가할 것이란 단기 예측을 내놨다. 높은 소값에 명절 특수까지 노린 출하심리가 확산될 것으로 본 것이다. 8~9월 도축마릿수는 약 16만마리로 추정된다.
추석 때 출하량이 늘면 우려대로 한우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비육우를 키우는 한 농민은 “농가들이 추석 선물세트시장을 놓고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중”이라며 “올해 추석 대목용으로 일정 물량을 계획 입식해뒀는데, 추석 때 홍수출하가 일어나면 소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지난해보다 이른 추석과 그에 따른 날씨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 한우 선물세트는 추석 한달 전부터 준비하는데, 유통업계에선 날씨가 더우면 한우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날이 더우면 생물로 이뤄진 선물세트는 전반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편”이라며 “선물세트 수요가 줄면 한우농가들도 직격탄을 맞을 게 뻔하다”고 말했다.
전국한우협회와 농협은 농가에 출하시기 조절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김홍길 한우협회장은 “9월 홍수출하가 예상되므로 예정된 시기보다 앞당긴 출하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김삼수 농협경제지주 한우국장은 “전국순회교육을 통해 농가들에 7~8월 분산출하를 미리 지도했다”며 “출하시기 조절만 잘한다면 가격하락 걱정은 덜어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민신문 박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