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보는 한우 송아지값…“9월 비싸고 1월 저렴”
한우농가 직거래앱 ‘잇소’, 최근 5년간 산지가격 분석
출산·사양관리에 계절 영향 커 번식·비육 농가 참고를
연중 한우 송아지값은 9월에 가장 비싸고 1월에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송아지 출하·입식 때 이를 잘 고려하면 농가소득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우농가 직거래·시세 정보 공유 애플리케이션(앱)인 ‘잇소’는 농협축산정보센터의 2014~2018년 5년간 ‘월별산지가격동향’을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내놨다. 6~7개월령 암·수송아지의 월평균 산지값은 9월·7월·6월 순으로 비쌌고, 1월·2월·3월 순으로 저렴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의 경우 9월은 367만2500원이었지만, 1월은 이보다 46만3500원 저렴한 320만9000원이었다.
9월 송아지값이 유독 비싼 이유는 이때 출하하는 송아지가 겨울 또는 이른 봄에 태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보통 송아지는 6~7개월령에 출하하기 때문에 가령 9월에 출하하려면 2~3월, 이르면 1월에 출산해야 한다.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출산이 상대적으로 힘들고 송아지 폐사율이 높아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 편이다.
반면 1월 송아지값이 저렴한 이유는 이때 출하하는 송아지는 출산과 사양관리가 편한 늦봄~초여름에 태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잇소는 농가들이 계절적 시세차이를 잘 활용하면 소득증대와 경영비 절감을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번식농가의 경우 송아지값을 높게 받고 싶다면 사양관리가 좀 어렵더라도 겨울에 출산해 가을에 출하하는 것을 권장한다. 다만 초보 번식농가는 송아지값을 상대적으로 낮게 받더라도 비교적 사양관리가 쉬운 늦봄이나 여름 분만을 추천한다.
비육농가가 경영비를 절감하고 싶으면 송아지값이 낮은 겨울 입식을 고려해봄 직하다. 물론 겨울엔 호흡기질병 등 사양관리가 쉽지 않지만, 기술력을 가진 농가들은 이 시기에 송아지를 들이면 경영비를 아낄 수 있다.
이경찬 잇소 대표는 “분석 결과 설·추석 등 명절 영향보다는 계절적 특성이 가격등락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됐다”면서 “이런 특성을 잘 이용하면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으므로 전략적인 출하·입식에도 관심을 가져보라”고 권했다.
농민신문 박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