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한우산업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 개최
전국한우협회 광주전남도지회, 전남한우산학연협력단이 주관하고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전남 한우산업 안정화를 위한 축산 환경개선 및 미래 발전방향 심포지엄이 7월 23일 전라남도 장흥군민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배윤환 전라남도 축산정책과장이 전남 한우산업 정책 방향을, 서울대학교 최윤재 교수가 축산물 섭취와 건강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진년 축산관측팀 연구원이 한우산업의 현재와 미래, 한국축산경제연구원 이상철 부원장이 가축 분뇨 퇴비화 방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이어 갔다.
제1주제발표
배윤환 전라남도 축산정책과장
한우 1등급 출현율 향상 농가 소득 증대 목표
깨끗한 축산환경 조성 한우 청정 이미지 제고
전라남도는 한우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1등급 이상 출현을 높여 농가 소득을 증대하고 한우 청정 이미지를 강화하는 등 친환경 축산에 대한 지원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제1주제 발표자로 나선 배윤환 전남도 축산정책과장은 우선 농가 소득을 높이는 방법으로 1등급 출현율의 향상을 꼽았다. 지난해 전남의 한우 1등급 출현율은 74.5%로 전국 평균인 72.9% 보다 높지만 경영비‧사료비 절감 등을 통해 이를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배 과장은 "한우 등급제 개편과 맞물려 출하 월령을 31개월에서 21개월로 단축시키고 생산자주문사료(OEM)와 자가배합사료(TMR) 제조를 전남도가 지원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사료 유통과 영업비용 마진을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에서는 이 같은 전략으로 1두에 286만 원이 소요되는 비육우 사료비를 230~250만 원으로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전남 한우산업 추진방향을 전남 한우 청정 이미지 제고로 정조준 하겠다고 선언했다. 동물복지형 녹색축산농장 지정 목표를 350호로 설정, 녹색축산농장 지정 시 연 300만 원의 장려금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전남도의 한우 송아지 브랜드 정착 전략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배 과장은 종축개량협회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검증된 우량 암소에서 생산된 송아지를 으뜸 송아지 브랜드로 론칭,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이외에도 축산 ICT, 사양관리 매뉴얼 보급, 축사시설 현대화 등에 집중, 전남 한우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제2주제발표
최윤재 서울대학교 동물세포공학과 교수
신석기 평균수명 단축은 축산물 먹지 않아 발생
착한 지방·콜레스테롤 인식 변화 세계적 추세
신석기 시대 인류의 평균 수명 단축은 육류 섭취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제2주제 발표자로 나선 서울대학교 최윤재 교수는 구석기 이후 신석기 농경 시대가 시작되면서 인류의 평균 수명이 줄었는데 이는 육류 섭취의 감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후기 구석기 시대는 동물 사냥을 통해 육식이 지속됐지만 농경 시대가 시작되면서 만성적 영양 결핍, 면역력 약화 등으로 질병에 시달렸다"면서 "이후 인류가 가축을 기르고 동물성 축산물을 에너지원으로 보충하면서 비로소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구석기인의 평균수명은 33년인 반면 신석기인의 경우 20년으로 추정된다.
그는 또 “지금까지 육류 섭취에 대한 오해 때문에 축산업이 부정적 프레임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일반인들이 오해하고 있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은 건강의 적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1970년대 미국 정부가 저지방식을 독려하면서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프레임이 시작돼 무지에 기반한 저지방 영양 정책으로 전 세계적 건강에 재앙이 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2015년 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 제한 주장을 철회하면서 비로소 지방과 콜레스테롤에 대한 프레임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최근 지방에 대한 오해가 풀리면서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이 조명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결국 채소와 육류의 균형된 식습관이 건강에 가장 좋으며 특히 고령층은 고기를 더 먹어야 건강하고 오래 산다"라고 말했다.
제3주제발표
김진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 연구원
수입산 쇠고기 위협 한우 맛과 품질로 대응
소비자 지불의사 금액 수입산보다 2배 가까워
육류 수입 물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한우 산업에 위협이 되고 있지만 한우의 강점인 맛과 품질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을 끌었다.
제3주제 발표자로 나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진년 연구원은 한우는 맛에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고 지불의사 금액도 수입산보다 월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육류 수입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수입 쇠고기는 전년보다 20.8%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입육 수요 변화에 대해 1인 맞벌이 가구의 증가, 대형 유통 업체 수입육 매장 확대, HMR(가정간편식) 제품의 품질 향상과 메뉴 다양화를 꼽았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가정 내 수입산 쇠고기 증가율은 미국산 5.9%, 호주산 2.0%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이 같은 악재 속에서도 소비자의 한우 충성도는 높다고 강조했다. 한우에 대한 소비자 지불의사금액은 한우 1+ 등급의 경우 8,129원으로 호주산인 4,957원에 비해 월등히 높고 미국산인 4,422원 보다 2배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는 "한우는 ‘맛’에서 수입산은 ‘가격’에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면서 "2019년 쇠고기 구매의향 조사 결과에서도 한우 구매를 늘리겠다는 의향도 21.3%나 증가한 것으로 볼 때 아직까지 소비자들은 한우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립적 성향의 연관어가 다수 검색되는 수입산과 비교해 한우의 연관 검색어도 맛있는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어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제4주제발표
이상철 한국축산경제연구원 부원장
퇴비 부숙도 관련 정부 핀셋 대책 마련 필요
퇴비화 운영 실태 조사‧퇴비유통전문조직 확충 강조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가축 분뇨법 시행령 '퇴비액비화기준 중 부숙도 기준 등에 대한 고시'에 대응해 시군별 한우 사육농가의 퇴비화 운영 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와 퇴비유통전문조직의 대대적인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주목된다.
제4주제 발표자로 나선 한국축산경제연구원 이상철 부원장은 '가축 분뇨 퇴비화 방안'을 설명하면서 퇴비 부속도 제도에 대응해 6가지 고려 사항을 제시했다.
환경부의 해당 시행령 강행 의지에 현장에서는 퇴비 부숙도 판정과 관련, 큰 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한우농가에서 설치한 퇴비사가 일시 보관 장소로 인식돼 완전 부숙처리는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고 분석기관과 현장 퇴비화 시설 부족 등으로 분뇨 적체가 우려된다는 게 이 부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시군별 한우 사육농가의 퇴비화 시설 설치 및 운영 실태 조사 ▲자체 처리 농가에 대한 지원방안 ▲퇴비유통전문조직의 대대적 확충 ▲퇴비 비수기 및 부숙 애로 대책 마련 ▲고형 연료화 등 우분 에너지화 사업 적극 추진 ▲가축분 퇴비의 수출 산업화 지원책 마련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한우 분뇨 처리는 대부분 개별농가에서 퇴비를 처리하는 비중이 90.8%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정확한 사전 조사와 견고한 시행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퇴비 부숙도 제도는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팜인사이트 박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