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한우경락가 하락 놓고 의견 분분
일각 “장기하락 전조” 우려 반해 “보편적 현상” 시각도
김홍길 회장 “수급조절 통한 가격안정대책 필요한 시점”
추석 명절 이후 한우경락가격이 kg당 1천원~1천500원 정도 낮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명절 직전인 9월 초 한우경락가격은 평균 1만8천원대 중 후반을 오르내렸다. 1등급의 평균가격은 1만9천원 초반에 형성됐다. 명절을 지나면서 가격은 낮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평균가격은 1만7천원~1만8천원으로, 1등급 평균은 1만7천원대 중후반으로 낮아졌다.
명절 이후 가격은 최근 들어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경향이 있다. 명절을 겨냥한 계절번식이 줄어들고, 연중 출하가 자리를 잡았고, 공판장에서도 출하예약제를 실시해 홍수출하 등이 사라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명절특수를 기대하는 농가들도 많이 줄었다. 과거에 비해 명절 직전 한우가격이 평소에 비해 크게 상승하는 모습 또한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평소보다 조금 상승하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으며, 명절 이후에도 밀린 물량이 나오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 전문가는 “한우산업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추석 이후에도 출하량이 밀리지 않고,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소비는 좋은 상황이 아니지만 공급량이 많지 않으니 가격도 그렇게 크게 하락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명절 이후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직은 그리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지금의 상황이 가격 하락의 전조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장기선 사무국장은 “작년의 경우 명절 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오히려 가격이 더 좋아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올해는 명절이 지나자마자 바로 가격이 1천원 이상이 빠지고 있다. 더군다나 출하두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이 빠지고 있다는 것이 더욱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현재 가격 하락에 대한 원인을 분석 중이며,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길 한우협회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격 하락에 대해 언급했다.
김 회장은 “명절 이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사육두수 증가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급조절을 통한 가격 안정화 대책이 필요한 시점으로 본다. 올해 협회는 미경산 암소 비육사업을 실시해 총 9천210두의 저능력 미경산 암소가 사업에 참여했다. 내년에도 사업을 추진해 선제적 수급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