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정부, 대체식품에 ‘우유’, ‘고기’ 명칭 사용금지 주장
정부와 업계 입장차 커 ‘난항’ 호주 정부가 대체 단백질기반 식품업계의 ‘Milk(우유)’, ‘Meat(고기)’ 용어 사용금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나 관련 업계와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낙농진흥회(회장 이창범)이 22일 발표한 글로벌 낙농뉴스에 따르면 최근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가 공동주최한 포럼에서 유업계 관계자 및 정부 관계자가 대체 단백질기반 식품에서 이러한 명칭을 사용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식물기반 대체우유가 소비자들을 오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고 호주 농업장관인 브리겟 맥캔지도 “식물기반 음료와 세포배양 고기가 ‘우유’, ‘고기’ 등의 상표가 부착돼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이들 제품들로부터 농민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체 단백질 기반 식품업계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Sunfed Meats의 CEO인 샤마 서클 리는 “식품 라벨링의 목적은 소비자에게 식품의 기능과 구성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라며 “우유와 고기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식품에 대해 해당 명칭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지나치게 정치적인 결정으로 봉건시대에 있을 법한 일이다”며 비난했다.
아몬드 우유 회사인 Almo Milk의 사장인 린다 모니크도 “호주 국민들이 우유와 아몬드 우유를 구별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신빙성이 없다”며 “소비자들은 자신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와 산업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조만간 이를 의논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나, 쉽게 결론이 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로 식물성 단백질 식품이 나날이 증가하는 가운데, 호주의 해당 논란의 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