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축산물시장한우조합, 소 지육 운송료 인하촉구 집회 열어
2012년 이후 운송료 41% 인상 ‘불합리한 가격’ 개선 촉구
마장동 축산물시장내에서 한우를 전문으로 가공‧처리하고 있는 마장축산물시장 한우협동조합 회원들이 운송비 인하 촉구 집회를 열면서 소 지육 운반비, ‘운송료’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마장축산물시장 한우협동조합에 소속된 2백여명의 한우육가공업체 대표들은 지난 6월 1일 마장축산물시장 서문 앞에서 우지육 운송료 인하 및 소 등급제 개선과 관련한 집회를 연데 이어 이후 시장 일대를 돌며 한 시간여 동안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소 지육 ‘운송료’ 무엇이 문제 길래
서울 및 수도권의 육류공급 메카로 알려진 마장축산물시장에 입점해 있는 한우육가공업체를 비롯한 소상공인 3천여곳 가운데 이들의 대부분은 농협의 4대 공판장 특히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소 도축물량이 공급되는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지육을 구매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마장축산물시장 한우협동조합에 따르면 음성에서 경매를 마친 소 지육을 마장동 시장으로 운송하는데 드는 운임은 공판장이 음성으로 이전한 이듬해인 2012년 4만5,000원에서 2019년 6만3,500원으로 7년간 41% 인상됐다.
최근 공급물량 감소로 한우 지육 가격이 크게 상승해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육가공업체 대표들은 원료육 가격 상승으로 경영에 큰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운송료와 같은 제반비용 상승이 경영난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마장축산물시장의 한우육가공업체들이 거리로 나서게 된 건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의 소 지육 운송료 인상과 가격 책정 때문이다.
한우육가공업체들은 특히 지육 운송비용에 소를 냉장탑차에 싣는 ‘상차료’ 명목의 별도 비용이 포함되어 운송비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데다 이같은 원인으로 지육 운송비가 수용할 수 없는 수준까지 상승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마장축산물시장 한우협동조합에 따르면 현재 소 지육 운송료 7만 3천원 가운데 소를 운송하는 데 책정된 순수 운송료는 3만7900원인 반면, 경매를 마친 소를 냉장고에 싣는 상차료에 약 41%가 넘는 2만5600원이 책정되어 있다.
유광준 마장축산물시장 한우협동조합장은 “음성에서 경매되는 일 8백여두 중 3분의 1에 달하는 물량이 마장동축산물시장으로 공급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마장동 축산물시장의 한우육가공업체가 분담하는 운송비만 연간 수십억원에 달한다”면서 “소 값 상승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의 운송비를 더는 감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불합리한 상차료 책정...‘더는 좌시 않해’
마장축산물시장의 한우 육가공업체들이 '집회'라는 초강력 카드까지 꺼내든 것은 수년간 한 업체가 독점하다 시피해온 지육 운송의 거래 관행과 당사자가 배제된 운송비 협상을 더는 방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음성공판장의 지육 운송비는 ‘중도매인조합과 ㅇ운송업체’의 수의계약으로 이뤄져 오면서 실제 구매당사자인 마장동 한우 육가공업체들의 의견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더욱이 ㅇ운송업체의 경우 음성과 부천 등 농협축산물공판장의 소 및 돼지 지육 운송을 수십년간 전담하면서 운송비 협상에서 막강한 교섭력을 갖고 비용 인상을 추진해온 측면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운송비 인상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된 후 마장축산물시장 한우협동조합이 비용절감을 위해 자체 지육 운송을 계획해 가격 경쟁력이 있는 다른 운송업체를 섭외해 지육 출고와 운송을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음성공판장의 비협조로 현실화하지 못하면서 한우육가공업체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게 됐다.
지난 6월 1일 집회에서 유광준 조합장은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에 수차례 협조 공문과 임원진 방문을 통해 상차 및 자가운송에 대한 개선과 조정을 요청했으나 의견수렴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제도적 문제점으로 인해 좌절되었다”고 토로했다.
소 지육 운송료 인하 해법은 없나
소 지육 운송료(6만3500원)를 놓고 업계 관계자들은 ‘과도하게 책정된 부분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똑같이 경매를 마친 한우지육의 경우 육가공공장이 입점한 2층으로의 지육이동은 마리당 7천원에 불과한 반면, 냉장탑차 이동엔 2만 5600원이 책정돼 있는 등 무려 3배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나는 것 등이 불합리한 가격 책정을 입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당초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15% 인상을 계획했던 ㅇ운송업체의 계획이 중매인조합의 조정으로 무산되어 올해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동결됐지만 이마저도 내년 소 및 돼지 운송료 각각 5% 인상을 조건으로 한 것이어서 운송과 관련한 계약이 지속될 경우 2021년 운송료 역시 인상이 불가피할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마장축산물시장 한우협동조합은 불합리한 운송비 책정과 계약을 더 이상은 묵과할 수 없다며 앞으로 매주 월요일 마장동 시장 장외 집회를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운송비 인하 혹은 자가배송 허용 등을 촉구하고 나서겠다는 계획이어서 ‘소 지육 운송비’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정강진 농협음성축산물공장판 중도매인조합장은 “현재 중도매인과 계약을 맺고 있는 ㅇ운송업체는 지육의 물량 수송 능력과 운반 노하우에서 타업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것은 맞지만 해마다 운송료 협상을 놓고 줄다리기를 지속해 오는 등 힘겨운 싸움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상차비(직송료) 인하 문제를 비롯해 운송비 문제가 합리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공판장측에서도 책임있는 모습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파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2012년 이후 운송료 41% 인상 ‘불합리한 가격’ 개선 촉구
마장동 축산물시장내에서 한우를 전문으로 가공‧처리하고 있는 마장축산물시장 한우협동조합 회원들이 운송비 인하 촉구 집회를 열면서 소 지육 운반비, ‘운송료’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마장축산물시장 한우협동조합에 소속된 2백여명의 한우육가공업체 대표들은 지난 6월 1일 마장축산물시장 서문 앞에서 우지육 운송료 인하 및 소 등급제 개선과 관련한 집회를 연데 이어 이후 시장 일대를 돌며 한 시간여 동안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소 지육 ‘운송료’ 무엇이 문제 길래
서울 및 수도권의 육류공급 메카로 알려진 마장축산물시장에 입점해 있는 한우육가공업체를 비롯한 소상공인 3천여곳 가운데 이들의 대부분은 농협의 4대 공판장 특히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소 도축물량이 공급되는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지육을 구매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마장축산물시장 한우협동조합에 따르면 음성에서 경매를 마친 소 지육을 마장동 시장으로 운송하는데 드는 운임은 공판장이 음성으로 이전한 이듬해인 2012년 4만5,000원에서 2019년 6만3,500원으로 7년간 41% 인상됐다.
최근 공급물량 감소로 한우 지육 가격이 크게 상승해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육가공업체 대표들은 원료육 가격 상승으로 경영에 큰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운송료와 같은 제반비용 상승이 경영난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마장축산물시장의 한우육가공업체들이 거리로 나서게 된 건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의 소 지육 운송료 인상과 가격 책정 때문이다.
한우육가공업체들은 특히 지육 운송비용에 소를 냉장탑차에 싣는 ‘상차료’ 명목의 별도 비용이 포함되어 운송비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데다 이같은 원인으로 지육 운송비가 수용할 수 없는 수준까지 상승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마장축산물시장 한우협동조합에 따르면 현재 소 지육 운송료 7만 3천원 가운데 소를 운송하는 데 책정된 순수 운송료는 3만7900원인 반면, 경매를 마친 소를 냉장고에 싣는 상차료에 약 41%가 넘는 2만5600원이 책정되어 있다.
유광준 마장축산물시장 한우협동조합장은 “음성에서 경매되는 일 8백여두 중 3분의 1에 달하는 물량이 마장동축산물시장으로 공급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마장동 축산물시장의 한우육가공업체가 분담하는 운송비만 연간 수십억원에 달한다”면서 “소 값 상승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의 운송비를 더는 감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불합리한 상차료 책정...‘더는 좌시 않해’
마장축산물시장의 한우 육가공업체들이 '집회'라는 초강력 카드까지 꺼내든 것은 수년간 한 업체가 독점하다 시피해온 지육 운송의 거래 관행과 당사자가 배제된 운송비 협상을 더는 방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음성공판장의 지육 운송비는 ‘중도매인조합과 ㅇ운송업체’의 수의계약으로 이뤄져 오면서 실제 구매당사자인 마장동 한우 육가공업체들의 의견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더욱이 ㅇ운송업체의 경우 음성과 부천 등 농협축산물공판장의 소 및 돼지 지육 운송을 수십년간 전담하면서 운송비 협상에서 막강한 교섭력을 갖고 비용 인상을 추진해온 측면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운송비 인상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된 후 마장축산물시장 한우협동조합이 비용절감을 위해 자체 지육 운송을 계획해 가격 경쟁력이 있는 다른 운송업체를 섭외해 지육 출고와 운송을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음성공판장의 비협조로 현실화하지 못하면서 한우육가공업체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게 됐다.
지난 6월 1일 집회에서 유광준 조합장은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에 수차례 협조 공문과 임원진 방문을 통해 상차 및 자가운송에 대한 개선과 조정을 요청했으나 의견수렴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제도적 문제점으로 인해 좌절되었다”고 토로했다.
소 지육 운송료 인하 해법은 없나
소 지육 운송료(6만3500원)를 놓고 업계 관계자들은 ‘과도하게 책정된 부분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똑같이 경매를 마친 한우지육의 경우 육가공공장이 입점한 2층으로의 지육이동은 마리당 7천원에 불과한 반면, 냉장탑차 이동엔 2만 5600원이 책정돼 있는 등 무려 3배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나는 것 등이 불합리한 가격 책정을 입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당초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15% 인상을 계획했던 ㅇ운송업체의 계획이 중매인조합의 조정으로 무산되어 올해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동결됐지만 이마저도 내년 소 및 돼지 운송료 각각 5% 인상을 조건으로 한 것이어서 운송과 관련한 계약이 지속될 경우 2021년 운송료 역시 인상이 불가피할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마장축산물시장 한우협동조합은 불합리한 운송비 책정과 계약을 더 이상은 묵과할 수 없다며 앞으로 매주 월요일 마장동 시장 장외 집회를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운송비 인하 혹은 자가배송 허용 등을 촉구하고 나서겠다는 계획이어서 ‘소 지육 운송비’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정강진 농협음성축산물공장판 중도매인조합장은 “현재 중도매인과 계약을 맺고 있는 ㅇ운송업체는 지육의 물량 수송 능력과 운반 노하우에서 타업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것은 맞지만 해마다 운송료 협상을 놓고 줄다리기를 지속해 오는 등 힘겨운 싸움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상차비(직송료) 인하 문제를 비롯해 운송비 문제가 합리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공판장측에서도 책임있는 모습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파인사이트 옥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