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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산업계를 넘어 언론까지 한우가격 고공행진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한우 마릿수 증가를 전망하는 연구 기관의 보도를 넘어 한우가격과 바뀐 등급에 대한 소비자들의 볼멘 목소리까지 연일 언론을 달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국한우협회에서는 회원농가들에게 현재 입식되는 송아지의 출하시기에 출하량이 평년보다 많을 수 있어 가격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송아지 입식을 신중하길 당부한다는 안내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설전이 이어졌다. ‘송아지 입식을 자제하라는 것은 번식농가를 생각하지 않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에서 ‘한우가격이 내려도 버틸 수 있는 기본체력과 구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한우 농가사이에서도 이견이 엇갈렸다.
 

분명한 것은 한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한우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고, 한우 가격이 언젠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우 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른 경고는 각종 채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제 이 경고는 ‘남발’에 가깝다. 이것은 한우협회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경고를 하기 위함이 아니고 농가는 농가대로 자발적 수급대책을 이미 준비하고 있고 농가들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것은 아닐까.
 

이제는 정말로 대책이 절실하고, 농가 차원의 경고와 자발적인 수급 조절만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더욱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자는 정부에만 대책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한우농가들은 이미 남발된 경고에 지쳐가고 있을 정도로 사실을 인지하고, 자발적 수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각종 대책을 마련해 논의하고 정부에 건의하는 과정은 이미 거쳤다.

이제는 경고가 아닌 준비를 해야 한다. 준비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승인과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한다. 한우농가들이 자구책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면 ‘이것은 이래서 안 되고, 저것은 저래서 된다’는 결정과 실행이 필요하다.
 

이제 소를 잃게 되면 외양간을 고쳐도 더 이상 소를 넣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고, 고삐를 죄어야 할 때다.


농수축산신문 안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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