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6개월령 이상 마릿수 지난해 동기보다 4.5% 늘어
값 상승에 ‘번식의향’ 높은 탓
전문가 “출하시기 분산해야”
도태시기를 넘긴 한우 암소들이 추석(10월1일)을 앞두고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소이력관리현황에 따르면 6월 기준 36개월령 이상 한우 암소 사육마릿수는 83만5364마리로, 2019년 같은 달보다 4.5%, 2018년보다 10.4% 증가했다.
농업분야 민간연구기관인 GS&J 인스티튜트도 “6월말 기준 5세 이상(60개월령 이상) 암소 사육마릿수는 지난해 같은 때보다 6.9%, 4~5세(48~59개월령) 암소는 9.9% 많다”는 분석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암소의 사육기간 연장은 최근 몇년간 산지에서 나타난 흐름이다. 한우값이 강세를 보이자 소를 도태하기보다는 송아지 생산에 활용한 농가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축산물품질평가원이 한우 암소 도태시기에 따라 조기도축 그룹(36개월령 이하), 평균도축 그룹(37~59개월령), 장기사육 그룹(60개월령 이상) 등 세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장기사육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4.6%에서 2019년 15.6%로 늘었다.
올해의 경우 한우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문제는 한우고기 성수기인 추석 대목장에 이들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대목장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으니 도태시기를 넘긴 암소를 이때 출하하려고 준비 중인 농가가 많다”고 귀띔했다.
여기에 추석 대목을 겨냥해 사육 중인 수소(거세우 포함)까지 반영되면 공급이 과잉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전문가들은 추석 대목에 공급이 넘치면 한우가격이 오히려 하락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하게 출하시기를 분산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병규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한우연구위원은 “농가가 기대한 만큼의 수익을 얻으려면 출하량을 조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가령 추석물량으로 100마리를 사육했더라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30마리씩 나눠서 내보내는 등 계획을 세워 분산출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농민신문 최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