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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공급량 전년대비 8%p 증가 속 평균 2만5천원대 기록

거친 마블링 보다 '미세 마블링'에 높은 가격 ‘주목’


코로나19로 인한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등이 겹쳐 kg당 2만원을 기록했던 도매시장 한우평균가격이 6월 잠깐의 하락세를 뒤로하고 7, 8월 또다시 평균 2만원대를 호가하는 높은 가격이 유지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한우관련업계에선 kg당 2만 원대라는 유례없는 한우가격과 관련해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효과와 전년대비 다소 감소한 출하물량 등을 원인으로 꼽았으나, 재난지원금의 약발이 끝난 후에도 상승세가 꺼지지 않으면서 한우가격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큰 폭의 상승세는 ‘한우 1등급’

전 등급에 걸친 한우가격 상승기조 속에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는 ‘1등급’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한우평균가격은 kg당 1만7736원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1~8월) 평균가격은 1만9765원으로 전년대비 11.4%p 상승했다.

이 가운데 1++등급은 전년 같은 기간 2만1453원에서 올해 2만3315원으로 8.7%p, 1+등급은 1만9814원에서 올해 2만1665원으로 9.3%p 올랐다.

1등급 가격은 지난해 1만7689원 하던 것이 올해 1만9968원으로 12.9%p 나 뛰었다.

이 같은 가격은 각각 10.5%p, 7.2%p 상승한 2등급과 3등급 가격과 비교해서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1등급 거래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것은 근내지방도 완화 등으로 인해 1+등급과 1++등급 출현율이 높아지면서 적지 않은 물량이 1+등급 이상으로 편입된 반면 상대적으로 1등급 물량이 감소한 원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등급제 개편 이전(2019.1~8) 29% 수준이었던 1등급 출현율은 등급제 개편 이후인 올해 1~8월까지의 출현율이 25%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마트 변상규 한우 바이어는 “대형할인점에서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등급과 가격대는 1등급 수준인데, 올해 들어 출하비중이 크게 줄면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이유가한우가격이 더욱 상승하는 배경으로 작용하는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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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평균 가격 상승 주도하는 ‘No.9’

한우 1등급의 경우 공급물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폭이 컸다면 1++등급의 경우 등급 출현율과 출하물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크게 올랐다.

등급제 개편 이전(2019.1~8) 13% 수준이었던 1++등급 출하비율은 제도 개편 이후(2020.1~8) 출하물량이 무려 21%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해 1~8월까지 전국 도매시장에서 1++등급으로 판정받은 한우는 3만4263두였으나, 올해 같은기간엔 5만5194두가 1++등급이었다.

도매시장에서만 1++등급 거래량이 2만여두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1++등급이 근내지방도 7, 8, 9번으로 세분화된 가운데 근내지방도 9번을 중심으로 더욱 뚜렷한 상승폭을 그리고 있어 주목된다.

소고기 등급제 개편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근내지방도 9번의 평균 거래가격은 2만1천원대 수준이던 것이 올해 3월 2만2천원대에서, 5월 2만5천원대로 올랐으며, 이같은 추세는 7월과 8월까지 지속되면서 줄곧 2만5천원 중후반대를 기록했다.

전 등급에 걸친 한우가격 상승 추세 속에 가장 높은 등급인 근내지방도 9번의 높은 거래가격은 한우가격 고공세를 견인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거친마블링 보다 ‘미세마블링’…kg당 3만 원대 한우도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하면서 국내 경기가 급속도로 침체되고 있는 분위기지만 한우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치소비재’로 분류되는 한우의 경우 경기와 상관 없이 꾸준한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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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일 민속LPC가 협신식품에 출하한 부분육 등심 사진. 근내지방도 9번과 미세한 마블링 침착으로 좌등심의 경우 kg당 11만1999원, 우등심은 11만7899원에 낙찰됐다. 총 경매평균가는 kg당 2만6275원으로 마리당 1725만5244원을 기록했다.>


특히 등급제 개편으로 한우의 고급화, 명품화 전략도 더욱 세분화되면서 도매시장 한우가격도 시장의 추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사실상 해외여행이 중단되면서 고소득층들의 국내 소비가 활성화되고, 위생에 대한 우려로 더욱 사적인 공간에서의 프라이빗한 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한우 고급육에 대한 수요가 더욱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욱 농협음성축산공판장 경매실장은 “음성공판장에는 더욱 특화된 서비스와 전략으로 한우를 판매하고자하는 거래처들의 주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면서 “한우 거세우 가운데 마블링스코어 9번을 뛰어넘는 도체는 kg당 3만원 이상에 거래된다. 하루 약 5~6마리에 해당하는 이들 도체는 근내지방을 더욱 세분화할 경우 11번이나 12번에 해당되는 매우 차별화된 상품인데, 꾸준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근내지방도 9번을 중심으로 독보적 수준의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마블링 형성 모양도 중요한 가격 요인으로 꼽히고 있어 주목된다.

협신식품 경매실 관계자는 “1++등급 출현율이 높아지면서 근내지방도 7,8,9번의 변별과 함께 미세 마블링 등 마블링 침착도가 경매가격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거친 마블링 보다는 미세하게 발달한 근내지방에 대한 중매인들의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당연히 근내지방 9번 평균 거래가격 보다 높은 가격이 나온다”고 말했다.

서울 청담동 한우 오마카세 식당 A5(에이오)의 고창용 대표는 “한우지육을 구매할 때 단순한 근내지방 9번이 아니라 마블링이 얼마나 미세하게 침착되었는가를 확인한다. 식당을 찾는 고객들에게 가장 최상급 품질의 한우고기와 서비스 공급을 고집하기에 가격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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