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마릿수가 2023년까지 증가세를 유지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암소 도축마릿수는 증가 추세에 있지만 암소 도축마릿수보다 암송아지 생산폭이 더 커 향후 2~3년간은 가임암소수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023년까지 한우 사육마릿수가 늘어날 경우 한우를 키워도 이익이 전혀 없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올해 한우마릿수는 320만 마리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가격하락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변수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곧이어 추석이 이어져 다시금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첫 삽을 뜬 미경산우 비육지원 사업은 올해 사업 초부터 생산자를 중심으로 주장해 온 선제적 수급 조절 대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우마릿수 증가세, 이대로 괜찮을까.
#사육마릿수 늘어난다
지난해 12월 308만 마리 수준이었던 한우 마릿수는 올해 320만 마리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가임암소와 송아지 생산증가로 2023년까지는 사육마릿수가 증가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암소 도축마릿수가 증가 추세에 있지만 암소 도축마릿수보다 암송아지 생산 증가 폭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6월 가임암소 마릿수는 147만9800마리로 평년 6월과 비교하면 10% 이상 많은 수준이다. 올해 6월 암송아지 마릿수는 24만6600마리로 평년 6월과 비교하면 15% 이상 많은 수치다. 단순 수치로 비교할 때 가임암소 마릿수 증가율보다 암송아지 증가율이 더욱 높은 것이다.
GS&J는 지난달 ‘한우 도축두수는 증가세 가속, 번식의향은 여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송아지 생산마릿수는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 3% 증가한 것으로 추정돼 한우산업 팽창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번식의향 여전히 높아
GS&J는 같은 보고서에서 인공수정률 추세치를 통해 연간 인공수정률 추정치가 77%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며 올해 다시 상승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더불어 번식의향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암소 도태 시기를 늦춘 결과 현재 5세 이상 마릿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많고 4·5세 마릿수는 9.9%나 많기 때문에 조만간 암소 도축률이 상승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도축 월령의 수소 마릿수도 증가해 소고기 공급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유리 GS&J 책임연구원은 “한우농가들의 입식의향은 이미 감소하고 있으므로 도축증가로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언제라도 번식의향이 냉각되면서 암소 도축이 급증할 우려가 있다”며 “이에 대응한 안정정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우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우농가들의 번식의향과 사육의지 등은 여러 전망을 통해 사육마릿수가 늘어날 것이란 것을 예고하고 있다”며 “한우가격이 좋기 때문에 간과하고 있지만 적절한 한우수급 조절대책이 정말로 절실하다”고 말했다.
농수축산신문 안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