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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잇따른 태풍 등 여파 농가, 공급 부족·값 폭등 걱정

수급정보 없어 불안감 가중

일시적인 수입 쿼터 완화 등 한도 늘릴 대책 마련해야

농가 ‘생산 기반 조성’ 솔선 중장기 대비 노력도 필요

 

긴 장마와 집중호우 등의 여파로 벼와 옥수수 피해가 잇따르면서 한우 조사료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8월말 기준 벼 침수 피해면적은 전체 벼 재배면적(72만6000㏊)의 3%에 해당하는 2만2394㏊에 달한다.

9월초 잇따른 태풍으로 인한 피해면적까지 합치면 한우 조사료로 사용되는 볏짚 생산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료용 옥수수도 긴 장마로 인해 고사한 면적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사료용 옥수수 생산이 많은 충남 당진의 경우 전체 옥수수 재배면적(500㏊)의 20∼30%가 비로 인해 고사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남해의 한우농가 김성찬씨(56)는 “긴 장마와 태풍 등의 여파로 조사료 공급량이 부족해지거나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큰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조사료 피해 정도나 수급 현황에 대한 발표가 나오지 않아 한우농가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우농가들은 “정확한 수급 상황에 대한 정부의 메시지가 없다보니 막연한 불안감이 커지는 것”이라며 “정확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일각에선 피해 규모가 크다는 점검 결과가 나오면 일시적으로 수입 조사료 쿼터를 완화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올해 배정된 수입 쿼터물량(80만3000t)은 이미 7월말 물량 배정이 끝난 상황이고, 수출국과의 계약 및 운송기간 등을 고려해 서둘러 이 한도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017년에도 수해 발생으로 조사료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 한도를 일시적으로 늘린 사례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한우농가들도 국내 조사료 기반을 다지는 데 앞장섬으로써 재난 시 수급조절에 대비하고 경축순환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 조사료가 수입 조사료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다각도로 입증된 바 있다”며 “수입 쿼터 확대보다는 농가 스스로가 조사료 작물을 심는 노력을 한다거나 국산 조사료 사용을 늘림으로써 수급에 대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민신문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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