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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한우 5분의 1이 경북에서 사육…1등급 출현율도 전국 평균 상회경북도는 해마다 한우경진대회를 개최하며 한우개량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개최되지 못했다. 지난해 뽑힌 최우수 암송아지와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신축년(辛丑年) 소의 해를 맞아 한우의 고장 경북이 주목받고 있다.

경북은 전국 한우의 5분의 1이 사육되고 있어 압도적인 전국 1위 한우 사육 지방자치단체다. 특히 1등급 출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아 육질 좋기로도 입소문이 났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더해 '경북한우'의 유명세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신축년, 흰 소의 해

한우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사육해 오던 우리나라의 고유한 재래종 소를 말한다. 주로 붉은 갈색이다. 농경사회에서 농사일을 돕는 동물로 오래도록 한국사회와 함께했다.

옛날부터 달구지 등을 끌며 이동수단이었고 생활의 동반자로 가족의 일원으로 간주됐다. 집집마다 마당에 소 한 마리 키우던 모습은 시골의 익숙한 풍경이었다.

우직한 걸음으로 논과 밭을 갈아내는 한우는 뚝심을 상징하고 느릿한 걸음걸이는 여유도 나타낸다. 한 마리 값도 만만치 않아 재산 1호로 풍요의 상징이기도 했다.

소 싸움은 농민의 고된 농경 생활의 탈출구였다. 영남에서 이어지던 소 싸움은 청도에서 체계화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청소 소 싸움 모습. 매일신문 DB

강한 힘도 갖춰 청도에서는 소 싸움이 명물로 자리잡았다. 주로 한반도 남쪽 지방을 중심으로 열린 민속놀이 소 싸움은 농민들이 농경의 고달픔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1970년대 중반 새로운 농촌을 만들어가던 시절 활성화되다 1990년대 영남 소싸움 대회로 대규모화했다.

풍요와 뚝심, 강인한 힘과 여유의 상징인 한우, 그리고 소띠의 해 신축년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위로가 되고 있다.

경북 영주 황태락 농가가 올해 6월 출하한 한우는 1천316kg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경북도 제공경북 상주 함창읍 태봉리에서 올해 2월 국내 처음으로 네 쌍둥이 송아지가 탄생해 눈길을 끌었다. 상주시 제공

◆전국 최고 경북한우

경북은 한우와 함께했다. 2020년 6월 기준 2만480농가가 69만6천441두를 사육, 전국 317만5천451두의 21.9%에 해당한다. 사육 두수로 전국 1위다. 품질도 좋다. 한우 1등급 이상 출현율은 전국 평균을 상회한다. 2018년 74.4%(전국 73.0%), 2019년 75.4%(전국 73.9%)를 기록했다.

한우 역대 최고 중량 소도 경북에서 나왔다. 올해 6월 영주의 한 농가가 출하한 36개월령 한우는 체중이 1천316kg에 달했다. 전년 충북 음성 농가 1천261kg의 기록을 55kg 경신했다. 경북 농가들이 한우 개량에 힘을 쏟고 있다는 방증이다.

올해 초에는 전국 최초 네 쌍둥이 송아지가 경북에서 탄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월 14일 상주시 함창읍 농가 사육 한우가 암송아지와 수송아지를 각각 2마리씩 순산해 화제가 됐다. 2018년 1월생으로 25개월령인 어미 소는 초산으로 인공수정을 통해 네 쌍둥이를 낳았다.

올해 전국 최고 한우 농가도 경북에서 나왔다. 이달 초 발표된 '제18회 전국축산물품질평가대상'에서 의성 김사영 한우 농가가 대회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김 씨는 올해 31두를 출하해 1++등급 이상 출현율이 90.3%로 전국 평균인 15.7%보다 무려 74.6%p나 높았다.

농림축산식품부,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주최하고 한우와 한돈, 육우, 계란 농가를 망라한 국내 최고 권위 시상에서 경북 농가가 최고로 꼽힌 것이다.

한우 농가가 많은 만큼 다양한 이야기, 경사도 많다.

경북도는 한우 통합브랜드 GB1을 개발해 명품화를 이끌 방침이다. 현재 운영 중인 경북 광역 한우 브랜드 참품한우 상품의 모습. 경북도 제공

GB1, 경북 한우 통합 브랜드 뜬다

경북도는 지속적인 한우 개량으로 고급육 출현율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한우 농가가 고령화하고 있고 축사신축 규제로 소규모 농가는 지속해서 줄고 있다. 특히 전국 최대 한우 사육지지만 경북 브랜드의 인지도 낮은 게 약점으로 꼽힌다.

국민 1인당 소고기 총 소비는 증가하고 있지만 수입 소고기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위기에도 직면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한우산업 체질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내년부터 5년간 1천537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10월 한우 육성지원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한우 개량, 사육두수 조절, 생산비·사료비 절감, 명품화·차별화 등을 주요 사업으로 5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한우 개량을 수소 위주에서 암소까지 병행하고 선도 농가 육성과 사육기반 강화에 447억원을 지원한다. 경북 암소브랜드를 육성해 한우고기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다.

가격 안정을 위해 유전능력 평가 하위 30% 이하 도태를 유도하는 등 수급 조절에도 나선다. 농가 고령화에 따라 기계와 장비를 현대화하고 조사료 생산을 확대한다.

특히 이렇게 생산한 명품 한우의 인지도와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브랜드(GB1Gyeong Buk number 1)를 만들어 통합 관리한다. GB1이란 경북 한우가 최고다란 의미가 담긴 표현이다. 도내에서 생산된 한우를 유통할 때 GB1 마크를 붙여 명품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수출에도 본격 나선다. 한우 해외 수출시장 선도를 위한 한우협회, 농협 도본부와 경상북도 한우수출 협의회를 운영해 수출방안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우 우수혈통보전 및 관리를 위해 경상북도 한우전문팀도 운영한다. 한우산업 활성화 방안 협의를 위한 경북한우 육성협의회도 구성한다.

이희주 경북도 축산정책과장은 "경북 한우의 우수성을 지속해서 이어가기 위해 도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신축년 소의 해를 맞아 소비자들도 경북 한우를 많이 사랑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https://news.imaeil.com/Society/202012231101202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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