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소속 선진사료 군산공장 조합원들이 정문 점거 농성을 벌이는 모습. 이로 인한 사료 공급 중단으로 축산 농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
한우협회 OEM 사료 위탁 등
양돈·낙농·한우 사료 생산
장기화 땐 급여 중단될 수도
축단협 “사료출하 즉각 재개를”
화물연대 소속 선진사료 군산공장 조합원들이 지난 1일부터 정문 점거 농성을 벌이면서 선진사료를 이용 중인 축산 농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설 연휴까지 앞두고 있는 만큼 농성이 장기화 될 경우 농가에선 사료 급여가 중단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 놓여있는 상태다.
선진사료와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의 갈등은 지난 1월 30일부터 표면화 됐다. 조합원들은 계약 해지된 조합원 복직과 물류비 인상, 복지개선 등 12개 사항을 요구조건으로 내세우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1일부터는 사료 반출을 못하도록 정문을 봉쇄하고 있다. 사측에선 사료공급 차질 등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조합원들의 요구사항 중 10가지는 수용하는 것으로 결정했으나, 4일 현재 2가지 사안을 놓고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조합원 점거 농성으로 인한 피해가 선진사료 군산공장에서 사료를 공급 받는 축산 농가들에게까지 전가된다는 것이다. 선진사료 군산공장에선 양돈·낙농·한우 사료를 생산·공급 중에 있으며, 전국한우협회 OEM 사료도 이곳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다. 때문에 선진사료 고객 농가뿐만 아니라 한우협회 OEM 사료를 사용하는 한우 농가까지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설 연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으로, 농성이 장기화 될 경우 많은 농가들이 사료 급여를 중단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우려되고 있다. 선진사료 측에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같은 계열업체에 사료공급 등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한우협회를 비롯한 축산단체들은 화물연대 측에 축산 농가의 목숨을 볼모로 자신들의 생존권을 주장해선 안 된다며 조속한 사료 출하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3일 성명서를 통해 “화물연대의 선진사료 군산공장 정문 봉쇄로 사료 출하가 중단되면서 선량한 축산 농가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해 죄 없는 축산 농가와 가축의 생명을 볼모 삼는 행위는 반윤리적이며 동물학대 행위”라고 비판했다. 축단협은 이어 “화물연대는 선진사료 군산공장 파업을 즉각 중단하고 사료출하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선진사료 역시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는 축산 농가라는 것을 직시하고, 분쟁 해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축산단체 요구가 즉각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이번 사태에 공동책임이 있는 화물연대와 선진사료 양측에 농가의 모든 경제적, 정신적 피해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전국 축산 농가와 연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